美 보건당국 '얀센백신 사용축소' 검토…"50세 이하 여성 제외 전망"

입력 2021-12-16 16:44:09

CNN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16일(현지시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부작용 논의할 듯"

존슨앤드존슨과 코로나19 얀센 백신 그래픽. 연합뉴스
존슨앤드존슨과 코로나19 얀센 백신 그래픽. 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존슨앤드존슨(J&J)의 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 대상에서 50세 이하 여성을 제외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 CNN은 오는 16일(현지시간)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얀센 백신 사용 권고에 대한 재논의를 위해 회의를 연다며 접종 대상에서 50세 이하 여성을 제외할 가능성이 있다고 15일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은 'CDC가 이번 회의에서 무엇을 논의할 지 밝히지 않았으나, 얀센 백신 접종 대상자를 제한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50세 이하 여성에게 얀센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것에 반대하는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ACIP가 얀센 백신과 관련해 회의하는 이유를 언급하지 않은 채 "ACIP는 모든 백신의 안전 데이터 검토를 위해 종종 회의를 연다"고 말했다.

얀센 백신은 현재 미국에서 18세 이상에게 1회짜리 접종 완료가 허가돼 있고, 얀센·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추가접종(부스터샷)으로도 허용된다.

미국에서 얀센 백신 접종자는 접종 완료 2개월 후부터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ACIP는 회의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할 때 드물게 발생하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등 부작용 관련 보고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TTS는 mRNA 백신인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달리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사용하는 얀센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드물게 보고된다.

소식통은 CNN에 "TTS 문제나 화이자·모더나 백신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점을 고려할 때 얀센 백신은 제 값어치를 못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TTS는 매우 드물게 발생하고 남성과 고령 여성에서도 때때로 발생하기는 하지만 30∼49세 여성에서 혈전 발생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면서 "(회의에서) 다른 백신도 많은데 굳이 얀센 백신을 사용할 필요가 있는지, 계속 사용한다면 특정 연령층에 사용하도록 해야 하는지 등 얀센 백신 논의가 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CDC는 얀센 백신의 확인된 효과와 잠재적 이익이 부작용 등에 따른 위험을 훨씬 능가한다고 밝혀왔다.

CDC는 다만 50세 이하 여성에게는 얀센 백신의 경우 TTS 위험이 드물지만 다른 계층보다 높을 수 있다는 점과 함께 다른 백신 접종 방안이 있다는 것을 안내할 것을 권하고 있다. 얀센 백신과 같은 방식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국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FDA에 따르면 TTS는 지금까지 얀센 백신을 접종한 남성과 18세 이상 여성에서 드물게 보고됐다. 30∼49세 여성층에서는 TTS 발생률이 10만 명당 1명 정도라 알려졌다.

지난 14일 FDA는 "과거 TTS를 앓았던 사람은 얀센 백신을 맞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이에 대해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안전과 안녕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다. 드문 부작용의 징후와 증상에 대해 더 널리 알리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