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반환' 캠프워커 서편 활주로 내년에 실시설계

입력 2021-12-16 14:56:28 수정 2021-12-16 20:38:40

대구시, 내년도 예산안에 용역비 2억원 반영
동편 반환에 이어 3차 순환도로 완전 개통 기대감↑
기부 대 양여 방식…"협상 원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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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 미군기지 캠프워커 반환부지(6만6천884㎡) 모습. 헬기장 부지(2만8천967㎡)에는 대구 대표도서관과 대구평화공원이, 동편 활주로 부지(3만7천917㎡)에는 3차 순환도로와 연결될 왕복 8차로 도로가 건설될 예정이다. 매일신문DB

대구시가 미군과의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보고 미반환 구역으로 남은 캠프워커 서편도로에 대한 실시설계에 나선다. 지난해 동편 활주로 반환에 이어 3차순환도로가 완전히 개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구시는 내년도 예산안에 미반환된 캠프워커 서편 활주로 도로 건설에 관한 실시설계 용역비 2억원을 반영했다고 16일 밝혔다. 대구시와 국방부는 지난해 7월부터 서편 활주로(680m)를 두고 반환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동편 활주로 700m 구간은 지난해 12월 반환이 결정됐다. 지난 10일 담장 철거 행사가 열렸던 곳이 동편 활주로다.

동·서편 활주로 반환은 20년 넘게 미개통 구간으로 남아있는 3차순환도로 개통과 연결된다. 전체 25.2㎞인 3차 순환도로는 1990년대 후반 대부분 건설됐지만 캠프워커를 지나는 남구 중동교∼앞산네거리 1.38㎞ 구간만 미개통으로 남아 기형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 동편만 반환해서는 여전히 반쪽 개통인 셈이다.

대구시는 서편 반환 협상도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보고 실시 설계를 서두르고 있다. 주변 지역에서 아파트 개발 사업이 활발한 점을 고려해 알박기 등 난개발을 방지한다는 포석도 깔렸다. 해당 부지를 도시계획시설(도로)로 결정해 지가 상승 전에 보상을 추진하고 부지 반환과 토지정화작업을 완료한 후 공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와의 협상 과정도 현재로선 낙관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는 중구 태평로에 있는 미군 47보급소와 함께 국방부와 기부 대 양여 사업으로 반환 협상을 진행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안에 서편 활주로 부지반환에 관한 합의각서를 체결하는 게 목표"라며 "협상 과정도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남구 미군기지 캠프워커 반환부지(6만6천884㎡) 모습. 헬기장 부지(2만8천967㎡)에는 대구 대표도서관과 대구평화공원이, 동편 활주로 부지(3만7천917㎡)에는 3차 순환도로와 연결될 왕복 8차로 도로가 건설될 예정이다. 매일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