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관자 시비에 불가피한 조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을)은 15일 "백의종군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역할이 없는 대구 선거대책위원회에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이 만든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그것마저 거부하면 방관자라고 또 시비를 걸 테니 불가피한 조치다. 양해를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 "이것으로 논란이 종식되고 잊히길 바란다"고 했다.
추경호 대구시당위원장(대구 달성군)도 이날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어젯밤에 홍 의원에게 선대위 참여를 부탁했다"면서 "중앙선대위 참여는 그간 난색을 보이셔서 '대구 지역구 국회의원이시니 대구선대위는 함께 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 그리고 오전에 대구선대위 고문 수락 의사를 알려오셨다"고 전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홍 의원이 맡기로 한 '고문'이라는 직함에서 그의 속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선대위 활동은 하기 싫으나 외형상이나마 선대위에 합류하는 형태를 만들고자 절충점을 찾은 방식이라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고문(顧問)은 사전적 의미가 '지식이나 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서 조언을 하는 직책'이라 대개 명예직으로 분류한다. 후보가 조언을 구해야 역할이 생기는데 심지어 중앙선대위 고문이 아닌 지역 선대위인 만큼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면서 "그럼에도 홍 의원이 이름이라도 올린 것은 선대위에 참여한 경선 캠프 출신들이 운신할 공간을 만들어 주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홍 의원은 지난달 5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패하자 "경선 흥행으로 이미 제 역할을 다했다고 말씀드린다"며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기로 했으니 더 이상 논쟁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선대위에서 아무런 역할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러다 '청년의꿈'에서 한 이용자가 "언제까지 잘해보라는 식으로 방관만 하실 거냐"고 지적하자 "당원들은 그런 말 할 자격은 안 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13일 대구 총괄선대위원장에 5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을 임명했다. 경북은 총괄선대위원장을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 '원톱'으로 하느냐, 김정재 경북도당위원장(포항북)과 '투톱'으로 하느냐를 두고 의견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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