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권성동 112신고 공개…"아내와 있는데 성희롱 발언"

입력 2021-12-14 20:37:31 수정 2021-12-14 21:20:37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신고내역 공개, "상대방은 국회의원 OOO, 지금은 자리 이탈"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권성동 사무총장이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오죽헌에서 참배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권성동 사무총장이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오죽헌에서 참배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최근 강릉 방문 당시 권성동 사무총장이 시민을 성희롱했다'는 유튜브 채널의 보도와 관련, 당시 112 신고 내역을 입수해 공개했다.

김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신고 내역을 공개했다.

신고자는 지난 11일 오전 1시 22분과 1시 35분 두 차례에 걸쳐 경찰에 신고 전화했다.

신고 내역에는 "아내와 같이 있는데 성희롱 발언을 했다. 상대방은 국회의원 OOO이다. 지금은 자리를 이탈한 상태"라고 기록됐다.

또 경찰이 조치한 내용으로는 "신고자는 상대방의 말을 듣고 모욕적이라며 신고를 한 것이며, 사건 처리에 대해 생각을 한 번 더 해보겠다고 하므로 고소 절차 등 상담 안내 후 종결"이라고 적혀 있다.

김 의원은 "실제로 여성의 남편이 신고한 것으로 보이고, 국회의원 OOO을 신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국회의원은 권성동 의원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 사건은 당시 경찰관 총 12명이나 출동한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권성동 의원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성희롱 의혹과 거짓 해명에 대해 답변을 해야 한다"며 "윤석열 후보는 즉시 사과하고, 권성동 의원은 선대위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권 총장은 전날에 이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권 총장은 언론에 입장문을 배포해 "김용민 의원이 경찰의 신고 및 출동 내역을 근거로, 마치 제가 성희롱을 한 것이 사실이라는 것처럼 주장했다"며 "어제 입장문에서 자세히 밝혔듯이 저는 기자분들과 동석한 자리에서 부부를 대상으로 성희롱이나 추행을 한 사실이 없다. 제가 자리를 뜰 때까지 아무런 실랑이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신고자라 보도된 그 분은 저와 함께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었고 나중에 지인에게 사진을 보내줬다"며 "이후 경찰이 출동한 사실이 있다고 하나 경찰에서 저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았고 저도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 누구든 신고하면 경찰이 출동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경찰이 현장에 와서 살펴본 후 신고 신빙성이 있는지를 판단한 후 적절한 후속 처리를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 오마이뉴스 보도에 의하면 '소식통에 따르면 경찰은 별도의 입건 없이 출동한 후 현장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현장 종결은 통상 경미한 사안일 경우 별도 입건 없이 현장에서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정말 문제가 될만한 일을 했다면 현장의 기자분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며 경찰이 입건하지 않을 리도 없다. 김용민 의원은 저도 모르는 경찰의 신고내역을 공개하며 저를 범죄자로 낙인찍는 도를 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전날 유튜브 매체 열린공감TV는 권 의원이 지난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강릉 일정을 마친 뒤 서울에서 온 기자들과 다음날 오전 1시까지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중 다른 좌석의 한 부부 중 아내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열린공감TV 정PD는 "권 의원이 부부 손님의 아내에게 신체 접촉을 하며 '이쁘다'고 말했고, 그 여성에게 '강릉에 이렇게 예쁜 여자가 있느냐'라고 했다고 한다"면서 "(권 의원이) 남편에게 '안다리를 걸어도 아주 잘 걸었네, 뭐'라며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이에 부부는 현장에서 권 의원을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정PD는 또 "현재 식당 주인은 당시 사건의 이야기를 일절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해당 지역구는 권 의원의 지역구로, 그 사이에 사전 입단속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말이 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권 의원은 공식 입장을 내고 "사실이 아니며 악의적인 공작이다.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면서 "그가 자기 부인이라고 소개를 하기에, 제가 미인이라고 칭찬을 하며 결혼을 잘 하셨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 전부다. 그 부부는 헤어지면서 저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