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총괄본부장 성희롱 의혹…추경안 놓고 김종인과 이견
"의사결정 체계 단순화 필요"
제1야당의 대선 후보가 바람 잘 날 없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때문에 지지율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삼두마차'(윤석열 후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대표) 시너지효과 실종 ▷병풍으로 물러나지 않는 대표 ▷잇따른 영입인사 낙마 ▷권성동 사무총장 등 후보 핵심 참모 추문 ▷파열음 커지는 내부조직 간 위상경쟁 ▷물의 인사 복당 시도 등 선대위가 늦은 출발을 만회하기 위해 민심을 향해 달리는 후보의 뒷다리를 잡는 양상이다.
당내에선 "여권이 주장하는 기존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리스크'에 더해 이른바 '선대위 리스크' 때문에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상황이 고착화하기 전에 서둘러 탈출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 권성동 국민의힘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은 (지난 10일 강릉 한 식당에서의 성희롱) 사건 당시 상황을 국민 앞에 밝히고 사과하라"며 "112 출동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권 사무총장은 전날 성희롱 의혹보도에 대해 "성희롱이나 신체 접촉을 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고 악의적인 공작"이라고 반박했지만, 윤석열 후보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권 사무총장이 당내 경선과정에서부터 윤 후보를 지근에서 보좌한 핵심 측근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앞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두고 윤 후보는 빠른 편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후보가 말할 성격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윤 후보에게, 이준석 대표는 김 총괄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줘 내부 혼선을 빚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손실보상 추경 정도의 사안이라면 내부에서 정리된 단일한 메시지가 나갔어야 했다"며 "대선국면에서 후보보다 앞서려는 당내 인사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후보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영입한 인재들의 과거전력이 문제가 되면서 오히려 후보에게 타격을 입히고 있는 상황도 계속되고 있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 함익병 피부과 전문의, 일명 '비니좌' 노재승 씨 등이 과거 전력과 돌출발언 등으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발탁됐다가 중도에 사퇴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여성본부장으로 임명된 조희진 변호사가 과거 서지현 검사의 미투 제보를 묵살했다며 공세를 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충북 공동 총괄선대위원장에 박덕흠 무소속 의원(배임협의 검찰고발), 약자와의동행 위원에 최승재 의원(보좌진 갑질 묵인)을 각각 임명했다가 논란이 되자 43분 만에 취소해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당내에선 선대위 구성 초반 시행착오라고 하기엔 악재들이 너무 겹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서둘러 선대위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으면 정말 결정적인 순간에 자충수를 둘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 관계자는 "후보가 결심을 하면 선대위 내 조직과 인사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의사결정 체계를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선당후사의 모습을 보여야 선대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