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밥상 물가…김치찌개, 비빔밥, 김밥 대구 서민 외식비 줄줄이 인상
한모(50) 씨는 지난 주말 점심에 모처럼 국수가 생각나 배달앱을 켰다가 깜짝 놀랐다. 칼국수는 7천500원, 잔치국수는 7천원이었다. 배달료까지 별도로 3천원을 받고 있었다. 한 씨는 "배달 국수 1인분에 1만원이라니 어이가 없었다. 한 번 가격이 오르면 안 내린다는데,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실감났다"고 했다.
14일 대구 달서구 한 분식집에는 김밥 가격을 2천500원에서 3천원으로 올렸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가게 사장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어딜 가도 식재료 가격이 전반적으로 다 올랐다. 올리지 않고는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원재료 가격 인상에 서민들의 외식 물가마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 달 대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7% 올라 2011년 12월(4.2%) 이후 9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 물가는 각각 5.1%, 6.3%까지 더 올랐고 농축수산물 물가도 7.2% 급등했다. 이는 곧장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식재료를 사서 완제품인 음식을 만들어 파는 자영업자가 이윤을 남기기 위해 가장 손쉽게 생각할 수 있는 선택지는 가격을 올리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서비스 참가격에 따르면 대구지역 식당에서 판매하는 칼국수 평균 가격은 6천250원으로 1년 전 가격(5천917원)보다 5.6% 올랐다. 김치찌개가 5.3%(6천333원→6천667원), 김밥은 5.2%(2천217원→2천333원), 비빔밥 가격은 4.4%(8천667원→9천50원) 각각 올랐다. 짜장면과 냉면 가격도 3.3%, 1.9% 뛰었다. 최근엔 햄버거와 치킨을 대표하는 외식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나섰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수입 소고기 1kg 가격이 불과 1년새 2만원 올라, 7만원이나 줘야 한다. 다른 식재료 역시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식재료 가격 인상 요인은 복합적이다. 당분간 외식비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선 세계적인 기후위기 현상으로 곡물 수확량이 줄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차질을 빚어 주요 항만의 선적 지연과 운송비 상승 요인도 있다.
자영업자들은 "여기에 더해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오르면 인건비 부담도 커진다"며 "방역패스 등 방역지침 강화에 따른 영업 적자도 인상 요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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