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철회 성주대책위는 14일 성주경찰서 앞에서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계란을 던진 고등학생 A(18) 군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A군은 13일 성주를 방문한 이재명 후보가 참외모종 심기 체험을 위해 한 참외농장을 방문했을 때 "사드 철회"를 외치며 이재명 후보를 향해 계란을 던져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A군은 성주군민이긴 하지만 성주지역 고등학교 재학생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소성리 사드 반대 집회에 수차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대책위는 회견문에서 "(A군은) 5년 전 사드배치 발표로 분노한 성주군민을 설득하겠다고 국무총리와 국방장관이 왔을 때, 성주군청 마당에서 '여기가 대한미국입니까'라는 피켓을 들고 있던 그 또래 중학생 중 한명"이라며 "'이미 배치된 사드는 용인할 수밖에 없다'는 이 후보의 발언은 성주의 청년들에게 분노와 배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계란투척 사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 경찰에 선처를 요청할 생각'이라고 했다"면서, "이 후보 측이 이해의 뜻을 전하는 것으로 충분히 마무리될 수 있는 일임에도, 경찰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청년을 유치장에 가두고 굳이 범법자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주대책위는 "우리는 성주경찰서의 이번 조치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지금 당장 이 청년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과정에서는 경찰과 성주대책위가 회견장면 채증을 두고 한동안 승강이가 벌어졌다. 경찰이 근접 채증에서 원거리 채증으로 방식을 바꾸면서 갈등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