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로맨틱 코미디, '십이야'…대구 첫 공연
쉽사리 도전할 수 없는 작품…배우 14명 무대에 올라
크리스마스까지 장기공연…입장료 1만원
대구시립극단이 제52회 정기공연으로 선택한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로맨틱 코미디 '십이야'(원제 Twelfth Night·十二夜)다. 대구에서는 처음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다. 여느 극단들이 좀체 시도할 수 없는 연극이다. 무대에 올라야하는 배우 숫자만 무려 14명이다.
이 공연은 지난해 연말 관객을 만날 예정이었다. 코로나19 확산에 유튜브 중계로 방향을 틀어 아쉬움이 컸던 터였다. 연극의 3대 요소라는 희곡, 배우, 관객에서 중요한 한 가지가 빠졌던 것이다.
드디어 관객을 만나게 되는 올해다. 대구시립극단은 과감하게 이 작품의 장기공연을 시도한다. 객원배우 투입과 더블캐스팅은 필수. 대구 연극계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이 작품에 함께한 까닭이다. 14명의 출연진 중 10명의 배역이 더블캐스팅이다.

지난 6일(월) 오후 3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열린 특별공연을 관람했다. 연극은 전반적으로 텐션이 다소 오른, 익살스러운 분위기로 진행됐다. 작품 제목처럼 크리스마스 축제의 들뜬 기분을 재현하려는 듯했다. 크리스마스로부터 12일이 지난, 크리스마스 축제 기간의 마지막 날을 뜻하는 '십이야'라는 제목에 걸맞아 보였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무대였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은 230여 석 규모다. 14명의 배우가 오르기엔 무대는 좁았다. 그래서인지 비슬홀의 앞좌석 1열을 제거하고 확장 무대를 만들었다. 관객석으로 좀더 진입한 모양새다. 덕분에 몰입감은 높아졌고 아기자기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몰입감은 배우들이 더 높였다. 2시간의 공연이었음에도 쉬어갈 틈이 많지 않았다. 배우들의 애드리브로 보이는 대사 처리, 중간중간 숨은그림찾기처럼 나오는 각자의 개인기가 시선을 잡았다. 원작과 결이 다른 노래도 제법 들어가 있었다. 배우들의 칼군무도 흥겨운 마무리를 도왔다.

작품의 주요 배역은 바이올라, 세바스찬 쌍둥이 남매와 그들의 커플인 오르시노 공작과 올리비아 아가씨다. 그러나 신스틸러 역할의 무게추는 올리비아의 집사, 말볼리오에게 향한다. 힙합풍 노래를 부른다거나 비트박스로 대사를 처리해 관객의 흥을 돋운 것도, 올리비아와 연인이 될 것이라 착각하고 괴랄한 복장으로 나타나 관객의 기함을 끌어낸 것도 말볼리오다. 강석호, 김재권 두 배우가 더블캐스팅으로 말볼리오 역을 맡았다.
마지막 공연일이 25일(토) 크리스마스다. 관람료 1만원으로 즐길 수 있는 셰익스피어 연극이다. 8세 이상 관람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4시 공연(일, 월, 화 공연 없음). 문의 053)606-6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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