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단계 76일, 경계 단계 4일…붐비던 헌혈의집 주말도 '썰렁'
지역 전혈 입고량 15만여유닛…전년보다 늘었지만 평균 8%↓
단체 헌혈이 줄어든 탓 커…“30대 이상 헌혈 참여 필요”
9일 오후 3시쯤 대구 중구 헌혈의집 동성로센터 대기실은 조용했다. 동성로센터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헌혈 실적이 가장 높은 지점이다. 예년만 해도 대기자가 5~6명에 이를 정도로 바빴지만 지금은 헌혈을 하러 온 사람들보다 직원들과 자원봉사자가 더 많다.
이 센터 관계자는 "센터 규모가 커 실질적인 헌혈 감소 숫자는 4천명에 육박할 정도로 많다. 또한 예년만 해도 주말엔 대기자로 문전성시를 이뤘는데, 지금은 기껏해야 1~2명에 그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헌혈에 참여하는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올해 일일 혈액 보유량이 '안정' 수준을 기록한 날은 4일에 부족해 심각성이 더욱 큰 상황이다.
9일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2021년 11월까지 대구경북의 전혈 입고 현황은 15만2천585유닛(unit)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0년 14만779유닛과 비교해 헌혈 실적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동기간 평균 대비 약 8% 감소추세였다.
헌혈 인구가 감소하자 대구경북혈액원이 보유한 일일 혈액 보유량이 5일 치 이상을 뜻하는 '안정' 단계를 기록한 날 역시 4일에 그쳤다. 2019년과 2020년 각각 '안정' 단계는 42일 73일에 육박한 것과 비교할 때 감소치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이다.
지난해엔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져 헌혈이 줄어든 탓에 다른 지방 혈액원으로부터 총 3만9천512유닛에 이르는 혈액량을 수급받기도 했고, 연말 확산세가 잦아들자 헌혈이 조금씩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혈액 수급 상황이 2019년에 미치지 못하자, 혈액원은 혈액 보유량을 높이기 위해 의료기관 요구분의 50% 정도만 제한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헌혈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로 단체헌혈 감소가 꼽힌다. 적십자가 기업이나 학교, 경찰서 등을 찾아 단체헌혈을 해왔는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거리두기 강화로 단체헌혈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체 헌혈량 중 20~30%가량을 차지했던 단체헌혈 비율이 현재는 그 절반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헌혈 센터 관계자는 "헌혈이 줄어든 데는 단체헌혈이 줄어든 게 크다. 단체헌혈에서 헌혈을 처음 하는 사람이 나오고, 그 사람들이 다시 헌혈을 하는 연결헌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전체 헌혈인구 중 10대와 20대가 60%를 차지한다. 고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만큼 30대 이상의 헌혈 참가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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