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승 TV연설 취소…윤석열 "과거 발언 다 보는 중" 김종인 "빠른 시일내 결심"(종합)

입력 2021-12-09 16:53:27 수정 2021-12-09 17:00:34

"오늘내 거취 매듭지어야… 스스로 안물러나면 경질 통보해야"
김종인 "당 차원서 빠른 시일내 결심할 것"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9일 오후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방문, 손경식 경총회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9일 오후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방문, 손경식 경총회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9일 과거 발언으로 막말 논란이 불거진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의 당 정강·정책 TV 연설을 전격 취소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 위원장의 거취 문제가 곧 일단락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전 녹화된 노 위원장의 연설은 이날 오후 3시 40분 KBS에서 방송될 예정이었다.

선대위 관계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오늘 안에 노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매듭지어야 하지 않나"라며 "그런 의미에서 방송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직할 조직인 총괄상황본부도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노 위원장이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위원장 논란이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율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본부 관계자는 "노 위원장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윤 후보가 결심해 경질을 통보해야 한다"며 "결국 노 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 위원장 거취 문제에 대해 "그동안 했던 발언들을 싹 구글링(구글 검색)해서 본다고 하니 좀 있어 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너무 조급하게 그러지 말라"면서 "나도 아직 종합적으로는 보고를 못 받았다. 보십시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 김종인 위원장은 "과거 문제 때문에 (영입을) 취소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에 그 기준에서 처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파주 동화경모공원에서 열린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안장식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당 차원에서 빠른 시일 내에 결심할 것"이라며 "그 사실(막말 논란)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어제 처음으로 그런 사실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과거 발언 논란으로 공동선대위원장 내정 7시 만에 철회된 의사 함익병 씨를 언급하자 "그와 비슷한 형태로다가 처리될 수 있다고 난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37세 청년 사업가인 노 위원장은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유세 연설로 이름이 알려져 이번에 선대위에 전격 영입됐으나,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규직, 김구 선생 등과 관련한 과거 발언이 당 안팎의 비판을 받으면서 사퇴 논란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