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문 "확산 단초, 교회 책임 맞다…지역사회 회복 대책 마련할 것"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확진된 40대 목사 부부가 동선을 숨겨 집단감염을 유발한 가운데 이들이 소속된 인천 미추홀구 숭의교회가 7일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숭의교회는 7일 홈페이지 등에 게시한 사과문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 사태를 촉발시킨 일련의 일에 대해 인천시민과 국민에게 심려와 근심을 끼쳐드린 것을 머리 숙여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교회는 "본 교회 소속으로 외국어 예배를 담당하는 목회자 부부가 방역당국의 초기 동선 파악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하지 못해 초기 대응에 혼선을 빚게 하고 그로 인해 오미크론 확산의 단초가 된 것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교회 책임이고 잘못임을 인정한다. 여러분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전날보다 12명이 늘어 36명이 됐다. 이들 중 인천 거주자(25명)와 서울 거주자(1명), 충북 거주자(1명) 등 29명이 교회 교인이거나 가족, 지인, 확진 교인과 식당에서 접촉해 감염된 30대 여성과 가족 등으로 모두 숭의교회 목사 부부와 관련됐다.
이날 추가 발생한 오미크론 감염 의심자 6명(인천 3명, 경기 2명, 서울 1명)도 모두 숭의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교인은 1명, 교인의 가족·지인은 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회 측은 방역당국 지시에 따라 지난달 28일 외국어 예배 참석자와 앞 시간대 예배 참석자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하고서, 지난 2일 교회 모든 시설을 폐쇄하고 예배 등 집회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교회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밤낮없이 애쓰는 의료진과 뜻하지 않은 상황으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 주변 소상공인, 자영업자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린다"며 "지역사회 회복을 위해 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숭의교회에서는 지난달 25일 목사 부부가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된 뒤 그를 거주지까지 태워 준 30대 남성과 교회 신자들이 잇따라 확진됐다.
인천 연수구에 사는 남성 A씨(우즈베키스탄 국적)는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인 목사 부부가 지난달 24일 인천공항에 입국하자 차를 운전해 이들을 거주지로 데려다줬다.
이튿날 목사 부부가 코로나19에 확진되고도 "자택에 갈 때 방역 택시를 탔다"고 거짓 진술해 A씨와 접촉한 사실을 숨겼다. 이 탓에 A씨는 목사 부부가 확진된 뒤에도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A씨는 목사 부부 확진 소식을 듣고 자발 검사를 받았으나 당시 음성 판정을 받았고, 방역 공백 속에서 A씨가 발열 등 의심 증상을 느낀 지난달 29일까지 그와 직접 접촉한 인물만 식당, 치과, 마트 종사자 등 80여 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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