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무용단, 9. 10일 문예관서 정기공연 '아이튜브'(i tube) 선보여

입력 2021-12-06 11:04:07 수정 2021-12-06 14:38:59

무대 위 '아이튜브'라는 둥근 원통…관객 스스로 원통 속에서 자신의 삶 바라보게 해

아이튜브 리허설 모습. 대구시립무용단 제공
아이튜브 리허설 모습. 대구시립무용단 제공
김성용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김성용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대구시립무용단이 9, 10일 이틀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80회 정기공연 '아이튜브'(i tube)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코로나19 상황 이후 댄스필름제작, 생중계 공연 등 비대면 위주의 작품 활동을 해오던 김성용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오랜만에 대극장 무대에 맞춰 제작한 대구시립무용단의 정기공연 신작이다.

김 감독은 이번에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사물을 모티브로 작품을 기획했다. 이 작품은 일상에서 흔히 보이던 연필과 연필심이 낯설게 보이는 순간에 시작돼 아주 사적인 상상에서 시작된 생존하지만 실존하지 않는 상상들은 담아내고 있다.

아이튜브 리허설 모습. 대구시립무용단 제공
아이튜브 리허설 모습. 대구시립무용단 제공

무대 위에는 '아이튜브'라 불리는 둥근 원통이 있고 튜브 속 무용수들은 상징적인 동작과 은유적인 표현으로 각자 삶의 내러티브 구조를 만들어내며 관객 스스로 아이튜브의 주인공이 돼 자신의 삶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이 작품의 또 다른 모티브는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굴'이다. 유지완 음악감독은 '아이튜브'를 만나는 순간,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굴'을 떠올렸다고 한다.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벗어나고 싶지 않은 굴에서의 삶은 아이튜브와 꼭 닮았다.

이번 작품의 아트디렉터는 평창올림픽과 BTS 및 싸이 월드투어 등을 작업해온 유재헌 감독이 맡았다. 시립무용단과는 '더 카', '디 오브젝트' 등의 작품을 함께 했다. 유재헌 감독은 "관객들이 스스로 극장 안에 앉아있음을 잊지 않고 현실의 모순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상상의 오브제임에도 어김없이 현실을 반영한 아이튜브는 우리에게 '내가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해줄 것"이라며 "관객들이 그 안에서의 움직임들이 보기 힘든 시간들이 아닌 아이들의 놀이처럼 비추어 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R석 1만5천원, S석 1만원이며 티켓링크(ticketlink.co.kr)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문의) 053-606-6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