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를 보이콧하고 부산으로 향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성권 부산시 정무특보와 만나 지역 현안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저녁 부산 방문에 동행한 김철근 당대표실 정무실장을 통해 이 특보에게 저녁 식사를 제안했고 해운대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는 김용태 당 청년최고위원도 동석했다. 이 대표는 당 상황 등에 대해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대신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문제와 가덕신공항 등 지역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보는 "당 얘기는 일절 하지 않았지만, 지역 현안에 대해 상당히 세밀한 부분까지 얘기를 했다"면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각에서 추측하는 대표직 사퇴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예정된 모든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휴대폰을 끈 채 연락이 두절됐다.
이 대표는 지난 29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는 글을 올린 데 이어 일정까지 돌연 취소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사퇴 등 중대결심 혹은 '대표 패싱' 논란을 일으킨 윤 후보를 겨냥한 '시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 대표는 전날 윤 후보의 충청 방문 일정에 자신이 동행한다는 사실을 언론 보도 후 알았다며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영입을 두고 두차례 반대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게다가 이 대표가 여러 차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필요성을 강조해왔으나, 윤 후보는 전날 "킹메이커는 국민, 그리고 2030 여러분"이라며 김 전 위원장 없이 선거를 치를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이 왔다는 평가도 정치권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