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얼굴을 파시겠습니까? 대가로 2억 주겠다는 러시아 로봇 업체

입력 2021-11-30 10:53:25 수정 2021-11-30 11:07:08

2023년부터 북미·중동 전역 공항, 쇼핑몰, 소매점 등서 사용 예정

러시아 로봇 제조업체 프로모봇(promobot)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하고 있는 모습. 사진 트위터 promobot 캡처
러시아 로봇 제조업체 프로모봇(promobot)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하고 있는 모습. 사진 트위터 promobot 캡처

러시아의 한 로봇 제조업체가 로봇에 사용될 얼굴을 빌려줄 사람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각)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로봇 제조업체 프로모봇(promobot)은 2023년부터 호텔, 쇼핑몰, 공항 등에서 사용될 차기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에 자신의 얼굴을 사용하도록 권리를 양도할 사람을 찾고 있다.

프로모봇은 로봇에게 평생 얼굴을 빌려주는 대가로 15만 파운드(한화 약 2억 3천 746만 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프로모봇은 2019년부터 사람을 똑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해왔다. 이들의 로봇은 이미 43개국에서 관리자, 컨설턴트, 가이드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프로모봇 측은 "우리 회사는 음성, 자율 내비게이션, 인공지능 그리고 다른 로봇 분야의 기술뿐만 아니라 얼굴 인식분야의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며 "우리의 새로운 고객들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하길 원하고 있고 이에 대한 법적인 지연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로봇 외관에 대한 라이센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절하고 친근한 얼굴'을 가진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인종을 불문하고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프로모봇은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유명한 '소피아'처럼 컴퓨터로 만들어진 얼굴을 선택하지 않고 왜 실제 얼굴을 사용하려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익명의 미국 회사에 의해 의뢰된 이번 로봇은 얼굴 모집을 통해 제작된 새로운 모습으로 2023년부터 북미와 중동 전역의 공항, 쇼핑몰, 소매점 등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로봇 제조 업체에서 얼굴 사용에 대한 돈을 지불하겠다고 나선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한 로봇회사에서는 얼굴을 제공한 지원자에게 10만 파운드(한화 약 1억 5천 825만 원)을 보상한 바 있다.

당시에도 AI·로봇 전문가인 케이트 데블린은 "친근한 로봇은 괜찮다. 하지만 왜 그것이 현실적인 인간의 얼굴이 필요한지 그리고 왜 그 얼굴이 진짜 개인의 얼굴이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로봇에 진짜 사람 얼굴이 사용되는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