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장동-尹 고발사주 의혹, 부동층 표심에 막판까지 영향
李, 광주 선대위에 고교생 발탁…尹, 청년위원회 위원장 직접 맡아
사상 초유의 '비호감 대선'으로 불리는 내년 제20대 대선이 정확히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호감을 털어낸 이미지 쇄신을 바탕으로 2030세대 및 중도층에 소구력을 갖춘 후보가 최종 대권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윤석열(국민의힘)·심상정(정의당)·안철수(국민의당) 등 원내 대선주자 4인방은 29일을 기점으로 장장 100일간의 대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집권여당과 제1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각각 정권재창출론과 정권교체론의 기치를 들고 접전을 펼치고 있지만, 현재까진 컨벤션 효과에 힘입어 윤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남은 100일 동안 판세가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 이번 대선은 양강들이 벌이는 사상 초유의 '비호감 대선'인 탓이다.
현재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으로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서처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일가와 관련해선 이 후보는 조카 살인사건 변호 논란 및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 윤 후보는 부인 주가조작 의혹 및 장모 편법 증여 의혹 등이 리스크로 부각 중이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비호감 대선은 막판까지 표심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한다. 보수·진보 각 진영의 핵심 지지층을 제외한 부동층 및 미온적 지지층이 상당히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야 대선주자들은 남은 100일간 비호감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한편, 이번 대선의 스윙보터이자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2030세대 및 중도층 표심 구애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이 후보가 광주 선대위 공동위원장에 만 18세 고교생을 발탁하고, 같은 날 윤 후보는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맡은 것은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 양강 후보들에 대한 호감 여부가 결국 정권교체론에 대한 동의 여부로 흡수돼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채장수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호감이라는 건 인물 중심의 평가인데 대선이 다가올수록 정권교체론과 정권재창출론에 대한 판단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후보 개인에 대한 평가는 이 과정에서 흡수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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