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페트병 분리배출…모범 주민엔 인센티브 줘야"

입력 2021-11-29 16:20:02 수정 2021-11-29 19:54:52

전문가들 해결 방남 제시…쓰레기봉투 제공 둥 유인책 필요
단독주택에 분리배출 집결지 만들어 일반 쓰레기 봉투 제공 등 유인책 써야
부녀회, 새마을회 등 인력 활용해 주민들 분리배출 인식 함양 도와야
생산단계부터 라벨 제거 쉽게 만드는 등 생산자 역시 노력 필요해

북구의 한 재활용 선별장에서 직원이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배주현 기자
북구의 한 재활용 선별장에서 직원이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배주현 기자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전문가들은 '인센티브 제공'을 해결 방안으로 꼽았다. 공동주택과 달리 분리배출 집결이 없는 단독주택의 대상으로 분리배출 거점장소를 만들고 일반 쓰레기 봉투 제공 등의 유인책을 사용해야한다는 것이다.

김민조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교육과 홍보가 제일 중요한 방법이다. 단독 주택의 경우 동네에 재활용 배출 거점기관을 만들고 재활용 도우미를 뽑아서 한동안 주민들의 분리 배출을 도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우미는 동네 부녀회나 새마을회 등에서의 자원 봉사를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분리 배출을 잘 할 경우엔 일반 쓰레기 봉투를 준다든 지의 제도 정착을 위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 주민들이 자연스레 투명 페트 분리배출을 익히고 참여할 수 있는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기호 대구경북연구원 미래전략실 실장은 "대구에선 단독주택의 경우 문 앞에 배출물을 내놓는데, 근처 단독주택에서 나온 배출물을 한 곳에 모아놓고 수거해갈 수 있도록 간이 정거장을 설치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며 "간이 정거장에 분리배출이 모범적으로 이뤄진 모습을 갖다놓거나 안내해놓으면 주민들도 그 모범 사례를 따라서 내놓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홍보도 되고 계도도 이뤄질 것이다"고 전했다.

남구의 한 주택가에 투명 페트병 재분리를 권고하는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윤정훈 기자
남구의 한 주택가에 투명 페트병 재분리를 권고하는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윤정훈 기자

라벨 제거가 용이하게 하는 등 페트병 생산 단계에서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기호 실장은 "우선 생산자들도 라벨 제거가 쉬운 페트병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현재 페트병에 붙어 있는 라벨들은 쉽게 떨어지지 않아 제거가 쉽지 않고 절취선 있는 경우에도 떼기 힘든 편이다"며 "라벨 제거 과정을 쉽게 만들면 자연스럽게 분리배출도 보다 잘 이뤄질 것이다. 담뱃갑 비닐 뜯는 부분처럼 손가락으로 잡고 뜯으면 쉽게 제거되도록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