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어제인 26일 자신의 온라인 소통 공간인 '청년의꿈'의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 코너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저격한 가운데, 27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이재명 후보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으나 누가 봐도 이재명 후보에 대해 언급한 것이라고 인지할 수 있는 단 다섯줄 문장으로 이재명 후보를 재차 저격하면서 자신의 대선 관련 입장도 곁들였다.
▶앞서 홍준표 의원은 청문홍답에 올라온 '준표 형님 제가 누구를 뽑아야 합니까. 답을 알려주세요'라는 질문에 "아무리 그렇다 해도 살인자 집안 출신에 포악한 후보는 대통령 해선 안되지요"라고 한 바 있다.
이는 이재명 후보의 조카가 저질렀던 '모녀 살인 사건'을 가리킨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변호사로서 조카의 변호를 맡은 바 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게 아픈 과거가 있다. 제 일가 중 한 사람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는 엄연한 살인 사건, 그것도 전 여자친구 및 그 어머니를 살해한 사건이기 때문에, 살인 사건을 데이트 폭력이라는 단어로 순화했다는 비판이 여론에서 강하게 제기됐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어제인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데이트 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 받은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숙지지 않은 비판 여론을 가리키는듯, 홍준표 의원은 27일 오후 3시 57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잔혹한 살인 사건을 데이트 폭력으로 둔갑시키는 재주는, 대장동 비리를 국민의힘 게이트로 둔갑시키는 재주와 흡사하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의 해명에 대해 비판하면서, 앞서 제기된 대장동 의혹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주장도 함께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소위 '세치 혀'로 원래의 사실을 다르게 꾸민다는 등의 뉘앙스도 나타냈다.
이어 홍준표 의원은 앞서 이재명 후보에게 제기됐던 의혹 내지는 풍문들을 가리키는듯 "검사 사칭에 총각 사칭, 나아가 대선 후보 사칭까지"라고 열거하면서 이를 이유로 "참 더러운 대선"이라고도 했다.

'검사 사칭'은 이재명 후보의 전과 가운데 하나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 측은 "부동산 토건 세력과 싸울 때 탐사보도 기자와 함께 비리를 캐내는 과정에서 검사를 사칭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총각 사칭'은 이재명 후보와 배우 김부선 간 스캔들과 관련해 김부선이 제기한 주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대선 후보 사칭'은 이재명 후보가 현재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이지만 그럴만한 자격이 없다는 평가를 담은 표현으로 읽힌다.
그러면서 홍준표 의원은 "그래서 이번 대선은 쉬겠다는 것"이라고 자신의 사정도 곁들여 밝혔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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