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여론 의식한 듯 "부족했던 것 많이 반성"
국힘 향해선 "전두환 민정당 후예" 날선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당의 텃밭인 호남을 찾아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이 없다. 호남이 없으면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개혁, 미래도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부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3박 4일 일정으로 호남 곳곳을 돈다. 대선 D-100일(29일) 일정을 '민주당의 심장' 호남에서 소화하게 된 셈이다. 선대위에 따르면, 이 후보가 나흘간 호남에서 이동하는 거리만 총 1천300㎞에 이른다.
애초 선대위는 공식 일정을 3박 4일로 계획했지만 이 후보가 전날 밤 이 씨를 조문하려 급히 광주로 내려가면서 사실상 4박 5일 일정이 됐다.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면서 전략적 요충지이지만, 이 후보에게는 경선 기간 유일하게 1위 자리를 빼앗긴 곳이기도 하다. 게다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이 20%에 육박하기도 해 이 후보로서는 확실한 결집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다소 나빠진 호남 여론을 의식한 듯 이 후보는 "(광주전남) 여러분이 하는 말씀을 많이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면서 "우리가 부족했던 것을 많이 반성하고 잘못한 것은 사죄드리며 새롭게 출발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전두환 민정당의 후예들이 다시 권력을 가져보겠다고 저렇게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평소보다 높은 수위로 비난했다. 민심 결집이 필요한 당의 텃밭에서 상대 정당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하며 지지를 굳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유튜브에 올린 '광주전남 매타버스 출발 인사' 영상에서 "요즘 제가 온갖 음해를 당하면서 권력을 가져보겠다는 집단들이 있지 않나. 그 집단들이 사실 전두환의 후예"라며 "소위 민정당인데, 지금의 국민의힘이다. 군사 반란 세력이 만든 당으로 민주정의당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 당일 생을 마감한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이광영 씨를 전날 조문한 것과 관련 "평생 호사를 누렸던 그 사람은 천수를 다하고 저세상으로 갔는데 42년전 허리에 총을 맞아 하반신이 마비된 상태로 평생 고통 속에 살다가 고통을 견디기 어렵다면서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분은 가시면서 오히려 본인이 '죄송하다, 사과한다, 미워하지 않는다'고 하고 가셨다"면서 "그런데 전두환은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도 말 안 하고 미안하다는 말도 안 하고 그냥 잘 먹고 잘 살다가 가버렸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아내 김혜경 씨를 찾는 한 지지자의 질문에 "내일(27일)쯤 합류할 것"이라며 "며칠 전에 광주전남에 있다가 올라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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