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매립' 서대구역 지하에 문화·관광시설 조성

입력 2021-11-23 14:07:45 수정 2021-11-23 20:14:48

대구시, 역세권 개발 청사진 공개
환승센터 등 지하 공간 활용…생활 쓰레기 완전 처리 계획
광장 조기 개통 후 사업 공모…권시장 "친환경 신도시 변신"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 항공조감도 (대구시 제공)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 항공조감도 (대구시 제공)

40년 동안 방치된 매립 쓰레기가 있던 서대구역 지하 공간에 문화·상업 시설이 들어선다.

대구시는 23일 서대구역세권 개발을 통해 생활쓰레기가 매립됐던 서대구역사 인근 지역을 교통거점형 친환경 문화관광 도시로 개발하는 새로운 구상안을 공개했다.

서대구역세권 개발구역 내 서대구역사 인근은 1987년 폐기물관리법이 제정되기 전인 1970년대부터 대구시민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발생한 생활쓰레기가 매립된 지역이다.

대구시는 이같은 쓰레기를 안전하게 처리하는 대신 해당 부지(공유지 약 3만㎡)에 문화, 관광시설을 앵커시설로 하는 복합환승센터를 건축하기로 했다. 복합환승센터 부지 외 구역에 대해서도 개발과정에서 건축물이 들어서는 모든 지하 공간에서 발생하는 매립 생활쓰레기는 빠짐없이 처리할 계획이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 제공

이를 위해 대구시는 향후 도시개발구역 사업의 각 단위 건축사업 시행 시 건축사업자가 지하 매립물을 모두 처리하도록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서대구역 광장 조성예정지역의 경우 서대구역 개통이 임박한 상황이므로 광장을 조기에 조성하는 것이 시민 편의 등 공익적 가치가 크다고 보고 우선은 당초 계획대로 광장을 조성한 뒤 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시행시기에 맞춰 쓰레기를 일괄 처리키로 했다.

대구시는 향후 역세권 도시개발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3자 공고 시 광장지역 지하 공간 활용 방안에 대해 사업계획을 제시토록 사업 공모 방향을 정했다.

이미 처리된 일부 쓰레기는 최근 관련 규정 및 전국의 처리 사례 등을 검토해 적법하게 처리했으며, 이 과정에서 지반지지력 등 구조적 안전 문제와 열차 운행에 따른 진동 등의 영향도 반영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과거 생활쓰레기 매립부지 위에 명품 대구수목원을 조성해 생태계를 복원하고 연간 200만 명이 찾는 지역 명소를 만든 대구시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해 서대구역세권 개발을 통해 서구지역을 생활쓰레기 매립지, 노후 환경기초시설 밀집지에서 친환경 미래 신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게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