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속도로에 뿌려진 '수천달러'… "FBI, 돈 안돌려주면 절도"

입력 2021-11-22 10:29:58

지난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북부의 한 고속도로에서 현금을 싣고 가던 차량의 뒷문이 열려 도로에 다량의 지폐가 흩날렸다. 사진 인스타그램 demi bagby 캡처
지난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북부의 한 고속도로에서 현금을 싣고 가던 차량의 뒷문이 열려 도로에 다량의 지폐가 흩날렸다. 사진 인스타그램 demi bagby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고속도로에 돈 비가 내렸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현금수송차량의 문이 열리며 다량의 현금이 도로에 흩날리게 된 것. 현지 당국은 돈을 습득한 사람들에게 반환을 요구 중이며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9일 오전 9시 15분 경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북부의 한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현금을 싣고 지역 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로 향하던 차량의 뒷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도로에는 20달러와 1달러짜리 지폐가 비처럼 흩날렸다.

뜻밖의 돈벼락을 맞은 운전자들은 일제히 차를 세우고 떨어진 돈을 줍기 시작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 중 일부는 이 상황을 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피트니스 인플루언서 데미 백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운전자들이 경쟁하듯 현금을 주워가는 모습과 현금 뭉치를 들고 인증샷을 찍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을 게시했다.

목격자 중 한 명은 "사방에 뭔가 떠다니는 것을 자세히 본 뒤에야 그것이 돈이라는 걸 알았다. 도로에는 수천달러가 흩어져 있는 것 같았다"며 "도로가 '돈 바다'로 변했고 그것은 완전 미친 경험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만 사람들이 주워간 돈이 미국 연방 정부 소유의 현금이라는 점에서 현지 고속도로 순찰대(CHP)와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습득한 돈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CHP는 "고속도로에 뿌려진 돈은 여러분의 것이 아니고 FDIC 소유"라면서 "48시간 이내 돈을 반환하지 않을 경우 절도에 해당한다. 돌려주지 않을 경우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경고했다.

CHP는 현재 현장 영상 등을 입수해 돈을 주워간 사람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