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민주공화당을 시작으로 보수 정당과 45년을 함께 해 온 박창달 전 의원이 지난 19일 "정권 교체를 핑계로 당이 정체성마저 잃었다"고 비판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15대부터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1975년 민주공화당 사무처 직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7차례 대선을 포함해 각종 선거를 진두지휘한 대구경북 최고의 정치 경험자로 불려온 인물이다. 1980년대 민주정의당 창당, 1991년 민주자유당 합당 등의 시기에는 대구경북 사무처를 총괄했다. 특히 경북 포항 출신으로서 제17대 대선 당시에는 이명박 후보 캠프 특보단장,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을 거쳐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을 역임했다.
박 전 의원은 탈당과 관련해 "지금의 당은 떴다방 수준이 됐다.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도 그렇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그렇고,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당이 됐다"며 "이 사람 저 사람 영입에 이젠 도저히 이해 못하는 상황이 됐다. 예전처럼 보수를 지켜온 정체성도 이젠 찾아볼 수 없다"며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에 대해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나는 45년간 보수의 길을 쭉 지켜왔다. 당의 뿌리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결국 내가 떠나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선 경선에서 홍준표 캠프 대구경북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박 전 의원이 경선 이후 당이 돌아가는 모습에 실망한 데다 윤석열 후보 선대위에서 더 이상의 역할이 없을 것으로 보고 정치 역정을 정리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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