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어떤 사람 중요한지 알아야, 아무 사람 다 중요한 게 아니다"
윤석열 ‘보수결집·호남잡기·통합’ 일석삼조 담판 임박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선대위 영입이 유력시되는 대구경북(TK) 출신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와 민주당 원로라 불리는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국민의힘 안팎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들이 합류할 경우 '호남·통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뿐만 아니라 TK 집토끼까지 한꺼번에 다잡을 수 있어 일석삼조 효과를 거둘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 전 위원장이 선거 전문가로서 납득하기 힘든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19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선대위로 영입하려는 데 대해 "좀 냉정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어떤 사람이 중요한지를 알아야지, 아무나 사람이면 다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언급, 부정적 입장을 강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명예교수는 보수의 심장이자 국민의힘 텃밭인 TK 출신이어서 영입 시 전통적 지지층에 배려 메시지를 안길 수 있다"는 의견을 강하게 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이 TK와의 스킨십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보수 결집의 명분을 확실하게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TK로선 김 교수 영입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면 가뜩이나 인적 풀이 부족한 윤 선거캠프에서의 활동 공간이 더욱 좁아지고, 지역 현안의 대선공약화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입각 등에 한계가 있고, 지방선거에 여파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큰 데 김 교수가 들어가면 이러한 불안감이 해소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핵심관계자는 "윤 후보가 2김 모시기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는 것은 보수세력을 기반으로 호남까지 아우르는 대통합을 겨냥하면서 '포스트 대선'까지 생각하는 다목적 카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까지 이른바 '3김 시너지'에 대해 위기 의식을 강하게 갖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였던 박용진 의원은 18일 KBS 라디오에 출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원톱 시스템은 위협적이라 생각했는데, 3김(김종인·김병준·김한길) 선대위면 뻔하다"라며 "한꺼번에 떡을 세 덩이 드시려고 그러면 체 한다"고 했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원내대표도 같은 방송에서 "김한길·김병준 영입은 영향력 없는 올드보이들과 야합하겠다는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같은 날 범여권에서 약속이나 한 듯 훈수를 둔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결국 '3김 삼각편대' 경계심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2김의 최종 등판 여부는 조만간 이뤄질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담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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