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내 딸 죽은 원인만이라도…" 정은경 車 막아 세운 백신 접종 사망자 아버지

입력 2021-11-19 17:14:23 수정 2021-11-19 20:54:36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코백회) 회원들이 19일 충북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인 청주시 하나병원 앞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차량을 막고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코백회) 회원들이 19일 충북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인 청주시 하나병원 앞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차량을 막고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피해 유가족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항의했다.

정 청장은 19일 오전 11시쯤 청주시 하나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았다. 지난 4월 1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에 이어 30일 같은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마친 정 청장이 접종 7개월여 만에 추가 접종을 한 것이다.

이날 병원 앞엔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가족협의회(코백회)가 "백신 접종 후 숨진 자녀의 사망과 백진 접종의 인과관계를 밝혀달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나와 있었다. 코백회는 정 청장이 백신 접종을 마치고 병원을 나가려 하자 이를 가로막고 거세게 항의했다.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코백회) 회원들이 19일 충북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인 청주시 하나병원 앞에서 추가접종을 하고 병원을 나서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만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코백회) 회원들이 19일 충북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인 청주시 하나병원 앞에서 추가접종을 하고 병원을 나서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만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가족들은 "사과하라" "내 딸 살려내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유가족은 차량 앞에 드러누워 통행을 막기도 했다. 숨진 딸의 영정사진을 들고나온 코백회 회원도 있었다. 그는 경찰의 만류에 "딸이 죽었는데 이 정도의 항의도 못 하느냐"며 반발했다. 정 청장은 유가족에게 "가족을 잃은 절박한 심정을 이해한다"며 "질병청에서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접종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가 접종은 면역을 일시에 증가해 주는 효과가 있다"며 "중증 및 사망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은 추가 접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백신 접종 이상 반응 우려에 대해서 "알려지지 않은 이상 반응은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