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대위 개편 수면 위로…"전문가 전면 배치를"

입력 2021-11-18 17:25:00 수정 2021-11-18 20:57:55

“깨끗하게 터는 차원에서라도 특검 요구할 것” 정면돌파 의지
김민석 "실책 통렬한 반성 필요"-양정철 "확실한 컨트롤타워 없어"
'상징적' 이해찬 역할 찬반 엇갈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정당쇄신, 정치개혁 의원모임' 간담회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지지율 정체에 갖혀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개편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매머드급이면서도 반전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컨트롤 타워 부재라는 캠프 내부의 자성론 속에 대응 카드를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이 후보의 '나 홀로' 행보가 도드라져 보이는 가운데 에 어렵게 꾸린 '원팀'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자 내부 비판이 터져 나왔고, 18일 오후 개혁모임 간담회를 갖는 등 해법 찾기에 나섰다.

실제로 개혁 성향의 초선 이탄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선 D-110이다. 이 속도로는 안 된다"고 썼다. 그는 "선대위에 현장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전면 배치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지역과 현장으로 가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야 한다"고 선언했다. 전략기획본부장인 김민석 의원도 "민심은 부동산 실책에 대한 더 통렬한 사과와 반성을 원한다"며 선대위 쇄신을 주문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자, 지난 총선 승리의 주역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선대위에 확실한 컨트롤 타워, 책임과 권한이 모호하다"며 "비효율적인 체제를 빨리 개선을 해야 된다"고 쓴소리를 한 바 있다.

이들의 요구대로 개편의 큰 그림은 의원그룹의 지역구·현장 민심 장악, 전문가 그룹 전진배치 등으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선대위 내부에 선수, 나이, 계파가 어정쩡하게 어우려져 있어서는 속도감 있게 민심에 다가갈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다.

전문가 그룹의 경우 대선의 최대 캐스팅 보트로 떠오른 2030 표심을 잡기 위해 20대 남성, 이른바 '이대남'을 청년선대위원장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의 총괄 사령탑으로 '상왕'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하려는 움직임과 관련, 비슷한 중량감을 지닌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 전 대표 같은 상징적 인물이 팀을 이끄는 데 대해선 찬반이 엇갈린다. 일사분란한 선거전에 도움이 되겠지만, 중도확장성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게 부담이다. 다선 의원들의 거부감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와 17일 회동 계획을 잡았다가 일정을 미룬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는 이날 이 전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당 상임고문들과 차담회를 가질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선대위 개편 연관성이 관심을 모았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야권이 요구하는 '대장동 의혹' 특검 도입과 관련, "특검을 강력히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뉴스1과 인터뷰에서 "곧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가 나올 텐데 특검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니겠나"며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 제 문제를 포함해 자꾸 의심하니 깨끗하게 터는 차원에서라도 특검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로 전제를 뒀던 이 후보는 이날 검찰 수사를 지켜보니 특검 도입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언급, 조건부에서 한걸음 나아가 특검을 받겠다는 의지를 처음으로 명확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