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4인 'SBS D포럼' 참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속성장 통한 기회 확대" 강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교육, 주거, 일자리에서 사회적 이동성 높이는 제도 도입" 약속
심상정 정의당 후보 '기후위기는 인류의 생존문제'라고 목소리 높여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초격차' 과학기술 5개 확보하면 삼성전자 급 글로벌 대기업 5개 만들 수 있어"
여야의 대통령 후보들이 18일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정책경쟁을 펼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에서 진행된 SBS D포럼에 참석해 성장, 공정, 기후위기, 청년 등의 주제에 대한 정책공약을 공개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속적인 성장을 통한 기회의 확대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기성세대들은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시대를 살았지만 지금은 개천이 말라버렸고 계층이동 사다리는 사라졌다"며 "청년들은 '오징어 게임'의 참가자들처럼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비좁은 둥지에서나마 경쟁의 룰을 최대한 공정하게 만들고 제대로 작동하게 해야 하지만 근본적 대책은 되지 못 한다"며 "좁은 둥지를 크게 늘리기 위해 지속적인 성장을 회복하고 기회가 더 많은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는 지역 불균형 해소, 청년 희망 만들기, 기후위기 대응을 주제로 연설을 이어갔다.
윤 후보는 "부모에 의해 미래가 결정되고, 이렇게 결정된 미래가 변화될 수 없는 닫힌 사회에서는 청년의 도전과 창의가 발현될 수 없다"며 "교육과 주거, 일자리 등 모든 분야에서 사회적 이동성을 높이는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입시와 취업에서 반칙과 특권을 없애고 디지털 일자리를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특히 윤 후보는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으론 '지역별 특성화'를 제시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탈원전 포퓰리즘' 정책을 폐기하고 스마트 미래형 원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박수를 받았다.
심상정 후보는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심 후보는 "기후위기는 더는 '북극곰 살리기' 캠페인이 아니라 우리 인류의 생존 문제"라며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 2030년까지 최소한 2010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50%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은 50%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기후위기를 위기로 인식한 첫 기후 대통령, 그린 경제와 생태사회 비전으로 국가 역량을 모은 첫 미래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밖에 심 후보는 '지역'과 '청년'을 키워드로 제시하며 '전 국토 생활공간의 민주화'와 '청년기초자산제를 통한 출발선 격차의 완화'를 제안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공계 출신 대선주자라는 차별성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과학기술 5개를 확보하면 삼성전자 급 글로벌 대기업 5개를 만들 수 있다"며 이를 통해 'G5 시대'를 열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안 후보는 청년문제에 대해 "기성세대의 잘못이 큰데 부동산 정책 참사에 따른 미친 집값, 미친 전세가격, 조국 사태에서 드러난 불공정과 내로남불은 청년 분노의 시대, 청년 절망의 시대를 만들었다"며 현 여권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이날 4명의 후보들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먼저 연설을 마친 이재명 후보는 대기실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잘 하십시오"라고 덕담을 건넸고, 윤 후보는 "잘 하셨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첫 연사였던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연설을 모두 들은 뒤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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