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 90% 최고수준 아일랜드, 4천명 확진에 거리두기 '유턴'

입력 2021-11-17 14:37:16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코로나19 접종 센터 앞을 지나고 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AFP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코로나19 접종 센터 앞을 지나고 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AFP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며 방역조치를 완화한 국가들이 속속 거리두기로 유턴하며 다시금 방역 규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일랜드에서는 12세 이상 백신 접종률이 90%를 돌파했음에도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4천명 대를 기록 중이다. 아일랜드의 인구는 약 600만명이다.

최근 신규 감염자 수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극심했던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기업에 대해 원칙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고 나이트클럽, 술집, 식당 등 시설의 영업시간을 자정까지로 축소하기로 했다.

영화관에선 백신 접종 기록을 확인받아야만 입장할 수 있다.

앞서 아일랜드는 지난달 22일 통행금지를 종료, 근로자들에게 단계적으로 사무실로 복귀하라고 촉구하는 등 전면적인 거리두기 완화에 들어간 바 있는데, 한달도 안돼 거리두기 규제를 다시 강화한 것이다.

미홀 마틴 총리는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지금과 같은 속도로 코로나19 감염자와 입원환자 수가 늘어나게 되면 세상의 어떤 의료 시스템도 이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라고 우려했다.

보건부는 백신 보호 효과가 시간 경과에 따라 감소하면서 조만간 부스터샷 대상자를 50세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의 다른 국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독일은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봉쇄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백신 접종자에게만 직장 출근이나 대중교통 이용을 허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독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60% 대에 머무르는 가운데 미접종자 위주로 코로나가 빠른 속도로 재확산하면서 하루 신규 감염자가 3만명 선을 넘어섰다.

네덜란드는 유럽 국가 중 가장 먼저 재봉쇄에 들어갔고, 오스트리아도 백신 미접종자의 외출을 금지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