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 "증거 인멸 염려"…김씨 주식계좌 관리 인물 잠적했다 최근 구속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도이치모터스 권오수(63) 회장이 16일 검찰에 구속됐다. 이에 따라 검찰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공모 여부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권 회장을 소환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조주연 부장검사)는 지난 12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권 회장은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 최대 주주이자 대표이사로 근무하며 회사 내부 정보를 유출하고 외부 세력을 '선수'로 동원하는 등 방식으로 주식 1천599만여주(636억원 상당)를 불법 매수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권 회장과 공모해 주가 조작에 가담한 투자회사 대표 이모씨 등 이른바 '선수' 3명은 이미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5일과 이달 5일 구속기소 됐다.
김건희 씨의 돈을 받아 주식 관리를 해 준 인물로 알려진 또 다른 '선수' 이모씨는 잠적 한 달여 만인 지난 12일 검찰에 붙잡혀 현재 구속된 상태다.
검찰은 이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과정에서 김씨로부터 10억원가량의 증권계좌를 받아 직접 관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에 대한 조사에서 김씨가 주가조작 과정에 '전주'(錢主)로 개입한 배경 등을 확인해 유의미한 진술을 얻어낼 경우 김씨에 대한 소환이 빨라질 수 있다.
검찰은 이날 구속된 권 회장에게서 김씨의 관여 여부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후 김씨 소환 시기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권 회장의 영장 청구서에는 김씨와 관련된 내용이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지난해 4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고발로 수사가 시작됐다. 당시 현직 검찰총장 부인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밝히는데 반부패강력수사 검사들이 투입됐지만 1년 6개월 넘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주가조작 혐의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검찰이 권 회장의 횡령·배임 등을 들여다보는 등 사실상 별건 수사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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