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문무대왕과학연구소에 다목적 소형연구로 건설된다

입력 2021-11-16 16:28:17 수정 2021-11-18 07:18:58

한국원자력연구원, 해양 동력원 등에 활용 원자력시스템 검증 목적
지난 3월 원안위에 건설허가 신청…내년 허가심사 본격화 할듯

경북 경주시 감포읍 소재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조감도. 경북도 제공
경북 경주시 감포읍 소재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조감도. 경북도 제공

지난 7월 착공한 경북 경주시 감포읍 소재 문무대왕과학연구소 내에 다목적 소형연구로 건설이 추진된다. 향후 건설 허가가 완료될 경우 대전 하나로(HANARO), 부산 기장연구로에 이은 국내 세 번째 연구로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16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3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다목적 소형연구로(ARA·Advanced Reactor multi-purpose Applications) 건설 허가를 신청했다.

현재 연구원이 건설 중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 내에 일체형가압경수로 종류의 연구로를 건설해 해양 동력원 등에 활용하기 위한 원자력시스템 기술검증 및 시험, 연구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감포읍 주민을 상대로 연구원이 개최한 주민설명회에서 공개된 연구로의 규모는 열출력 70MW급으로 인근 신월성 1호기 열출력(2천815MW)과 비교하면 2.5% 수준이다. 전기를 생산하는 원자력발전소가 아니라 해양용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을 위한 연구시설이라는 얘기다.

국내 다른 연구로와 비교하면 1995년 설치돼 운영 중인 대전 소재 한국원자력연구원 본원 내 하나로(열출력 30MW)보다 두 배 이상 크다. 2019년 5월 원안위로부터 건설 허가를 받은 부산 기장연구로는 열출력이 15MW 수준이다. 이는 의료용·산업용 동위원소 생산 등의 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최근 원안위에 ARA 건설허가에 대한 심사계획을 보고하는 등 사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말 건설 허가가 나면 2023년 착공, 2027년 운영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총 건설비는 5천억원 규모로 전해졌다.

경북도는 문무대왕과학연구소에 건설될 연구로의 목적과 규모가 베일을 벗은 만큼 앞으로 경북이 SMR 연구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방침이다. 특히 SMR 특화 국가산업단지 조성(5천억원 규모) 등을 추진, 지역산업 고도화와 중소기업 육성 등 차세대 원전 산업기반을 구축할 작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 공사 중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1단계만도 총사업비가 6천500억원 규모인데 ARA 건설 및 운영에는 별도로 수조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경북을 차세대 원자력 연구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