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낙상 사고와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씨를 밀착 취재하던 기자들이 경찰로부터 스토킹 경고 조치를 받는가 하면 김씨의 외출 사진이라며 언론이 공개한 모습에 이 후보 측이 "수행원 중 한 사람"이라며 사진 삭제 요청을 했다. 또 이 후보 측은 김씨의 낙상 사고와 관련 의구심을 나타낸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씨 외출 사진' 보도에 "사진 주인공은 수행원"
이 후보의 선대위 배우자 실장인 이해식 의원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날 한 언론이 공개한 김씨의 외출 사진은 "그 사진은 명백하게 후보 배우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저희가 그 사실을 정확하게 고지하고 해당 언론사에 삭제 요청을 어젯밤부터 꾸준히 하고 있는데, 응하지를 않고 있다. 저희도 굉장히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더팩트는 낙상 사고 후 김씨의 첫 외출 모습을 포착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검은 모자와 선글라스, 마스크, 망토 등으로 꽁꽁 싸맨 사람의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이 해당 인물은 수행원이라고 주장했다. 과잉 취재가 예상돼 온 몸과 얼굴을 가린 상태의 수행원을 내보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사진을 보도한 더팩트측은 해당 인물이 김씨 임을 확인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김씨를 취재하던 기자들은 경찰로부터 스토킹 행위 경고 조치를 받았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전날 오후 4시쯤 모 언론사 취재진 5명에 대해 스토킹 처벌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 경고 조치하고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해당 취재진은 김씨의 외출모습이라며 사진을 공개한 더팩트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 측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취재진의 행위가 스토킹 처벌법상 정당한 행위로 보기 어려워 경고 조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의혹 부풀리면 '강경 대응'
낙상 사고 이후 떠도는 루머에 대해서도 강경한 대응 입장을 내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이날 김씨의 낙상 사고와 관련해 의구심을 나타낸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이해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 의원의 말은 묵과할 수 없다"며 "배 의원께 공식 사과를 요청한다. 만일 나의 요청에 응하지 않는다면 단호한 법적 대응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썼다.
앞서 배 최고위원은 전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보 부인을 수행하는 이 의원은 (사고) 당일에는 후보 부인이 새벽 1시쯤 '아마 산책을 하다가 낙상하셨다'고 설명했던 것 같은데 이후에 '산책하다가'라는 내용이 빠졌다"며 "외부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 인력이 몰랐다면 소중한 대선후보를 경호하는 경찰력의 대단한 결함이자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배 의원은 의혹을 부풀려 불법 선거운동을 선동하는 배후 조종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며 "배 의원은 김혜경 여사의 낙상 사고가 '산책'에 의한 것이며 그것을 내가 설명했다고 애써 강조하고 있지만 후보의 육성 파일이 공개됐고 의료 기록까지 공개된 마당에 그런 주장을 펴는 것은 어떤 의도가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더욱이 내가 당일 했던 백브리핑을 확인해보면 단번에 알 수 있음에도 말도 안되는 주장을 되풀이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기자들과 했던 질의응답 내용을 페북에 함께 게시했다.
김씨의 사고 당일 이 의원은 재난지원금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소통관을 찾았다가 기자들이 낙상 경위와 장소 등을 묻자 "산책을 하다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 자세한 내용은 듣지 못했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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