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는 매우 안정된 원자핵을 갖고 있으며 지구의 원소 중 1/3을 차지한다. 갤러리 희(대구 동구 메리어트 호텔 1층)는 이러한 쇠를 그림의 소재로 삼는 '철의 추상작가' 이기성의 초대전을 열었다.
이기성은 쇳가루를 캔버스 위에 올리고 손이나 나무 막대로 조형적 공간을 구성하면서 고착액을 부어 쇳가루를 캔버스에 밀착시킨다. 이렇게 붓고 말리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쇳가루는 산화돼 검붉게 녹이 생긴다.
횟수가 반복될수록 처음 부었던 고착액과 나중에 부은 고착액이 산화시키는 철의 양은 달라진다. 작가의 반복 행위의 시간성은 바깥으로 갈수록 점점 맑은 라인으로 변하고, 마치 숨을 쉬는 생명처럼 산소와 결합한 철가루들은 그 자리에서 점점 단단하게 굳어지면서 동시에 검붉어져 간다. 이후 피막이 굳어지면서 마치 영겁의 기간을 버틸 것 같은 안정된 상태로 나아간다.
이기성은 고유의 기법으로 재료인 쇠의 물성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재료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으로 자신의 회화세계를 열어가고 있다. 전시는 12월 18일(토)까지. 문의 0507-1384-9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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