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차·통행혼잡 심해질 듯"…'난개발' 건축 허가 반대 움직임
市·구청 "도로 넓히고 단속 강화"…교통영향평가 '수정의결'로 통과
대구 수성구 두산동 황금네거리 주변 주상복합아파트가 잇따라 건축되면서 일대 통행 혼잡 등 주민들의 난개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수성구 등에 따르면 황금네거리 주변에는 대우트럼프월드수성(1천15가구)과 수성SK리더스뷰(788가구)가 자리잡은 가운데 지난해 오피스텔인 수성헤센더테라스(614가구)가 완공돼 주민들이 살고 있다. 여기에 수성레이크푸르지오(500가구)가 내년 8월 입주를 앞뒀고, 호반써밋수성(467가구)이 2024년 6월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 일대에는 2천917가구가 밀집하게 된다.
또 수성SK리더스뷰 아파트 뒤편에 약 10m 폭의 이면도로를 사이에 두고 289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 건설 계획이 지난 7월 대구시의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교통환경 악화가 가속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수성SK리더스뷰 주민들은 아파트 주차장 출입구에 '주상복합아파트 건축허가를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걸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행동에 나서고 있다.
두산동 한 주민은 "SK리더스뷰 뒤편 도로는 황금네거리 쪽과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이다. 그래서 지금도 불법주차 등으로 통행이 불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구간이다"며 "앞으로 주상복합아파트까지 들어서면 교통지옥이 될 게 뻔하다. 이곳 동네의 교통대란은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라고 했다.
최준우 수성SK리더스뷰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도 아파트 일대 교통정체가 심각한데 만약 주상복합아파트가 계속 들어서면 그 여파는 황금네거리 인근을 넘어 들안길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민 반발에 대해 대구시와 수성구청은 교통영향평가 때 주민들의 우려를 반영해 '수정의결'로 통과시켰다는 입장이다.
교통영향평가를 통해 수성SK리더스뷰 뒤편 도로의 폭을 지금보다 3m 더 넓히고, 인도 폭도 계획보다 더 확충해 교통흐름과 안전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는 것이다. 또 새로운 주상복합아파트의 진출·입로 위치를 변경하고, 진출 때 좌회전을 금지해 황금네거리 방향에 발생할 정체를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현재 해당 도로의 불법주차가 심각해 주차단속시설을 아파트 건설 시행사로부터 기부채납받아 단속을 강화하겠다"며 "도로 확장은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교통영향평가 때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더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업시행자 측도 주민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업시행사 관계자는 "최근 주민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고 계속 좋은 방향으로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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