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멈춰서나…수도권 중환자 병상 4개 중 3개 찼다

입력 2021-11-15 10:41:55

단계적 일상회복 중단 기준인 '중환자실 가동률 75%' 넘겨
정부 "전국 75% 이상일 때 검토"

12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천368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39만719명이라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는 이날 또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460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집계된 뒤 전날 473명에 이어 이날 475명으로 늘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천368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39만719명이라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는 이날 또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460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집계된 뒤 전날 473명에 이어 이날 475명으로 늘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꾸준히 늘면서 수도권의 경우 중환자 병상 4개 중 3개 이상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을 중단하는 '비상계획' 발동기준의 한 예인 '중환자실 가동률 75%' 기준치를 넘겼다.

15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서울·인천·경기의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76.4%다. 수도권 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이 모두 687개임을 감안하면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은 162개에 불과한 셈이다.

전날 발표된 수도권 중증환자 전담병상 가동률(74.2%)보다 하루 새 2.2% 포인트나 증가하면서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을 중단하는 '비상계획' 발동 기준의 한 예로 제시한 '중환자실 가동률 75%' 기준치를 넘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78.6%(345개 중 271개 사용)로 전날 76.2%보다 높아져 80%에 가까워졌다. 인천은 78.5%(79개 중 62개 사용), 경기는 73.0%(263개 중 192개 사용)로 75% 기준을 이미 웃돌거나 근접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중환자실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지만, 전국적으로는 여유가 있다"며 "'전국적으로' 중환자실 가동률이 75%를 넘으면 비상조치를 검토한다는 기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16일 비상계획 발동 기준 등 세부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 역시 62.1%(1천125개 중 699개 사용)로 병상 여력이 충분한 상황은 아니다.

경북의 경우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이 애초 3개 밖에 마련돼 있지 않았으며 남아 있는 병상이 한 개도 없다.

대전도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6.0%(25개 중 19개 사용)로 비수도권에서는 경북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75%를 넘겼다.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국 기준 63.7%이고, 수도권만 보면 77.2%다.

중등증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전국 기준 61.4%이고, 수도권은 78.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