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 중단 기준인 '중환자실 가동률 75%' 넘겨
정부 "전국 75% 이상일 때 검토"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꾸준히 늘면서 수도권의 경우 중환자 병상 4개 중 3개 이상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을 중단하는 '비상계획' 발동기준의 한 예인 '중환자실 가동률 75%' 기준치를 넘겼다.
15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서울·인천·경기의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76.4%다. 수도권 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이 모두 687개임을 감안하면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은 162개에 불과한 셈이다.
전날 발표된 수도권 중증환자 전담병상 가동률(74.2%)보다 하루 새 2.2% 포인트나 증가하면서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을 중단하는 '비상계획' 발동 기준의 한 예로 제시한 '중환자실 가동률 75%' 기준치를 넘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78.6%(345개 중 271개 사용)로 전날 76.2%보다 높아져 80%에 가까워졌다. 인천은 78.5%(79개 중 62개 사용), 경기는 73.0%(263개 중 192개 사용)로 75% 기준을 이미 웃돌거나 근접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중환자실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지만, 전국적으로는 여유가 있다"며 "'전국적으로' 중환자실 가동률이 75%를 넘으면 비상조치를 검토한다는 기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16일 비상계획 발동 기준 등 세부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 역시 62.1%(1천125개 중 699개 사용)로 병상 여력이 충분한 상황은 아니다.
경북의 경우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이 애초 3개 밖에 마련돼 있지 않았으며 남아 있는 병상이 한 개도 없다.
대전도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6.0%(25개 중 19개 사용)로 비수도권에서는 경북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75%를 넘겼다.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국 기준 63.7%이고, 수도권만 보면 77.2%다.
중등증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전국 기준 61.4%이고, 수도권은 78.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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