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119 통화 공개…"'나 도지사인데' 김문수와 달라"

입력 2021-11-14 15:54:08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병원으로 이송되던 당시 부인 김혜경 씨 손을 잡은 모습. 이해식 의원 페이스북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병원으로 이송되던 당시 부인 김혜경 씨 손을 잡은 모습. 이해식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이재명 대선후보의 아내 김혜경씨가 지난 9일 낙상사고를 당했을 당시 119 신고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이재명 대선후보의 아내 김혜경씨가 지난 9일 낙상사고를 당했을 당시 119 신고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이재명 대선후보의 아내 김혜경씨가 지난 9일 낙상사고를 당했을 당시 119 신고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TF가 14일 오후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9일 오전 0시 54분 직접 119에 신고했다. 당시 이 후보는 자신의 신분이나 성명을 밝히지 않고 거주지와 아내 김씨의 증상, 코로나19 의심증세 유무를 확인하는 질문에 직접 답했다.

해당 녹음파일에 따르면 이 후보는 "토사곽란(토하고 설사하여 배가 심하게 아픈 증상)에다가 얼굴이 찢어져가지고 응급실에 가야 한다"고 119에 설명했다. 구급차는 이 후보가 119에 신고한지 약 10분 후인 1시 6분에 자택에서 출동해 1시 31분쯤 병원에 도착했다.

선대위는 김씨의 부상과 관련해 온갖 추측성 글이 떠돌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119 신고 녹취록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현안대응TF 단장인 김병기 의원은 "거듭된 설명과 증거제시에도 악의적인 가짜뉴스가 지속돼 개인정보를 제외한 119신고내용을 추가로 공개하게 됐다"며 "김문수 전 도지사와는 달리 대통령 후보자임에도 공과 사를 구별하여 일반 시민의 자세로 신고했음에도 여러 논란이 일어 안타깝다. 더 이상 가짜뉴스나 논란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1년 김문수 당시 경기지사는 남양주시의 한 요양 병원을 찾아 119 상황실에 전화해 "도지사 김문수입니다.", "내가 도지사라는데 그게 안 들리는가.", "전화 받은 사람 관등성명을 대라"라고 말해 갑질 논란이 일었다.

앞서 지난 12일 선대위는 낙상사고와 관련한 유언비어가 급속도로 퍼지자 김씨가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이 담긴 CC(폐쇄회로)TV 캡처 화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 배우자실장인 이해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병원으로 향하는 내내 이 후보는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며 지난 9일 새벽 상황을 담은 CCTV 사진을 올렸다.

당시 이 의원은 "구토와 설사를 반복하다 실신까지 한 후 열상을 입은 부인을 119 구급차에 싣고 병원으로 가고 있는 심정이 어땠을까. 이 후보가 하루 일정을 폐하고 아내 곁을 지킨 것은 참 잘한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