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늘고 부스터샷 꺼려 신규 사망 309일만에 최다 '위드코로나 고비'

입력 2021-11-13 17:06:02 수정 2021-11-14 14:26:03

10일 오후 직장이 밀집한 서울 종로의 한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직장이 밀집한 서울 종로의 한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연일 두 자릿수를 기록하더니 4차 유행 후 최다치까지 올라갔다.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가 끊이지 않아 '부스터샷' 접종을 꺼리는 시민들도 늘어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망자까지 늘어나는 추세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치료 중 숨졌거나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망자는 이날 0시 기준으로 32명이 늘어 누적 3천83명이다. 사망자 32명은 지난 7월 시작된 4차 대유행 이후 최다 기록이다.

또한 하루 사망자 수 30명대는 3차 유행 당시인 지난 1월 8일(35명) 이후 309일만이다.전날 나온 사망자 중 2명을 제외한 30명은 60대 이상이었다. 80세 이상이 18명이고 60대와 70대가 각 6명, 40대와 50대가 각 1명이다.

고령층 확진자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이와 함께 일찌감치 접종 대상이었던 고령층의 접종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져 위중증 환자가 늘고 다시 사망자도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60대 이상은 최근 발생 확진자 10명 중 3명을 차지하고 있으며, 위중증 환자의 82.5%나 된다. 최근 위중증 환자의 증가 추세를 보면 하루 사망자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이나 인공호흡기,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총 485명이다. 이는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뒤 가장 많은 수치다.

전날(475명)과 비교하면 하루 새 10명 늘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460명→473명→475명→485명으로 나흘 연속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 수는 4차 유행 초기인 7월만 해도 100명∼200명대를 오르내렸으나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주로 300명대 수준으로 집계돼 왔고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뒤에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특히 고령층과의 경우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으로 '부스터샷'(추가접종)을 꼽고 있다.

정부는 앞서 요양병원·요양시설에 대해 부스터샷 접종 간격을 기본접종 뒤 5개월까지로 단축하도록 한 데 이어, 고령층 등에 대해서도 5개월로 일괄 단축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

정부는 또 60세 이상의 집단감염은 요양병원·시설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수도권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 종사자 대상 유전자증폭검사(PCR) 주기를 주 1회에서 2회로 확대하는 등 보호대책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