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公 직원 4명 시민 생명 구한 '하트 세이버'

입력 2021-11-14 13:48:27 수정 2021-11-15 08:32:28

김은환, 박성민, 김명근, 권은진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로 응급환자 구해

대구도시철도공사 김은환 차장과 박성민 사원이 지난 9일 강서소방서에서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받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대구도시철도공사 김은환 차장과 박성민 사원이 지난 9일 강서소방서에서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받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위급한 상황 속에서 시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대구도시철도공사 직원 4명이 동시에 '하트 세이버'(Heart Saver) 인증을 받았다.

하트 세이버란 생명을 구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심폐소생술(CPR), 자동심장충격기(AED)등 응급조치로 심정지 환자를 살린 사람을 인증하는 제도를 말한다.

12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문양역에 근무하는 김은환 차장과 박성민 사원은 지난 9일 강서소방서에서, 대명역에 근무하는 김명근 과장과 권은진 사원은 10일 달서소방서에서 각각 인증서를 받았다.

김은환 차장과 박성민 사원은 지난 7월 12일 오전 8시 29분쯤 도시철도 2호선 문양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던 중 뒤로 넘어진 50대 남성 승객을 CCTV로 발견하고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해 목숨을 구했다.

이들의 발 빠른 조치로 호흡과 의식을 되찾은 승객은 매곡119안전센터 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쓰러진 남성은 평소에도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응급조치가 조금만 늦었어도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명근 과장과 권은진 사원은 같은 달 7일 오전 7시 26분쯤 대명역 내부계단에 승객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자동심장충격기를 이용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3호선 운행관리원 윤대원 주임도 같은 달 22일 팔거역(칠곡경대병원역 방면)으로 진입하던 3호선 열차 내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60대 남성 승객을 발견하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3호선 운행관리원 윤대원 주임이 쓰러진 승객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3호선 운행관리원 윤대원 주임이 쓰러진 승객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윤 주임의 응급조치로 쓰러진 승객은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고 다행히 생명에도 지장이 없었다. 윤 주임은 "평소 받은 응급처치 교육 덕분에 침착하게 위급한 환자를 도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위급한 상황을 대비해 전 역사에 자동심장충격기를 역당 1~2대씩 모두 151대 준비하는 등 안전시설을 보강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안전능력 인증제를 시행하는 응급처치 교육을 하고 있다.

홍승활 사장은 "정기적으로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이용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위급한 상황을 대비한 교육과 훈련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도시철도 전 역사에 자동심장충격기(AED)가 설치됐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대구도시철도 전 역사에 자동심장충격기(AED)가 설치됐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