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 '라면 박물관' 어때요?…구자근 의원 건의

입력 2021-11-12 16:23:55 수정 2021-11-12 18:53:12

具 의원, 황희 문화부 장관에 'K-라면 테마파크' 등 주요사업 건의
"지역에 있는 농심 공장과 연계 국재 라면산업 홍보 체험형 관광"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라면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라면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경북 구미에 국내 최초의 라면 역사박물관인 'K-라면 테마파크'를 조성하자는 제안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구미갑)은 12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면담에서 K-라면 테마파크를 비롯한 구미지역 주요 사업을 건의하고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구 의원이 이날 면담에서 건의한 사업들은 ▷K-라면 테마파크 조성 ▷'국립구미국악원' 유치 ▷지역 특화 관광 콘텐츠 개발사업 ▷2022년 국가대표 축구 평가전 유치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 K-라면 테마파크. 라면으로 유명한 농심의 공장이 구미에 있는 만큼 이와 연계해 300억원을 투입, 국내 라면산업을 알리는 체험형 라면 역사박물관을 낙동강체육공원과 구미캠핑장에 만들어보자는 게 핵심이다. 구 의원 측은 이미 농심 측과도 작은 공모사업부터 함께 해보자는 방향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 의원은 같은 맥락에서 지역 특화 관광 콘텐츠 개발사업으로 구미 국가산단과 삼성전자, 코오롱, 벡셀, 도레이첨단소재 등 기업과 연계한 산업관광도 추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구자근 의원실 관계자는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일본은 라멘 거리를 만드는 등 관광 산업화를 많이 했는데, 우리 라면도 인지도 등 측면에서 일본 라멘에 뒤지지 않는다"며 "구미가 산업도시로 성장하다보니 문화관광 쪽에 부족함이 있다. 마침 라면으로 유명한 농심이 오랫동안 구미에서 함께 해왔기 때문에 고민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 의원은 이날 국립구미국악원 유치에 관해서도 건의했다. 국립구미국악원은 국악 대중화를 위해 2022년부터 2028년까지 6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경북 구미 상모동 새마을테마공원 인근에 국립국악원의 지방분원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내년 3월 기본계획 및 타당성 연구용역을 거칠 예정이다.

구자근(구미갑) 국회의원
구자근(구미갑) 국회의원

아울러 구 의원은 국제·전국 규모 스포츠대회 유치와 2022년 국가대표 축구경기 평가전, KOVO컵 프로배구 대회 등 개최도 요청했다.

또 대한민국정수대전에서 사라진 대통령상과 장관상 복원을 건의해 황 장관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대한민국정수대전은 지난 2000년부터 미술과 서예, 문인화, 사진 등 분야에 대해 대통령상과 문체부장관상, 국회의장상 등을 수여했다. 그러나 2020년에 대통령상이 사라졌고, 올해는 문체부장관상도 수여가 중단됐다.

구 의원은 "지역 산업을 지원하는 예산 확보 활동에 못지않게 관광과 체육 인프라, 문화 콘텐츠 확보를 위한 사업 유치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