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잠실구장 PO2차전 3대11 패배
투수 총력전 나섰지만 불붙은 두산 타선에 제압당해
곰이 뿜어내는 '가을 DNA'에 사자가 꼬리를 내렸다.
삼성라이온즈가 가용 투수를 총동원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두산베이스 타자의 화력에 밀려 6년 만의 가을야구를 두 경기 연패로 마감했다.
삼성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두산에 3대11로 패했다.
삼성은 2차전 승리 후 대구에 돌아가 최종 승부를 짓겠다는 의지를 다졌지만 결과적으로 두산의 KBO리그 역대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대기록 달성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분위기 탄 두산에 밀린 삼성
전날 승리로 상승세를 탄 두산이 먼저 선제점을 가져갔다. 1회말 삼성 선발 백정현은 정수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페르난데스와 박건우의 연속 안타와 김재환까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까지 차례로 내주면서 1실점 했다. 이어진 1사 주자 1, 3루의 위기 상황에 양석환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했다.
삼성은 전날 2차례의 만루 기회를 날렸던 것처럼 타석도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2회초 삼성은 몸쪽 승부를 걸어온 두산 선발 김민규에 대응해 강민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김지찬의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와 김헌곤의 볼넷으로 2사 주자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상수가 풀카운트 싸움 끝에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오히려 두산이 상승 분위기를 계속 가져갔다. 두산은 2회말 선두타자 강승호의 안타와 박세혁의 희생번트로 작전을 걸었고 김재호의 3루타가 터지면서 1점 더 달아났다.
3회초 삼성은 선두타자 박해민과 구자욱의 연속 안타, 피렐라의 희생플라이로 1사 주자 1, 3루 추격의 기회를 만들었고 오재일의 희생타로 1점 따라붙었지만 3회말 두산은 전날 1호 홈런을 때려낸 박세혁에 이어 페르난데스의 적시타로 이내 달아났다.
두산은 4회말 2점, 6회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는 등 추가 득점으로 삼성을 완전히 따돌렸다.
◆삼성, 투수 총력전 펼쳤지만….
삼성은 결국 2회말 1사 주자 3루에서 백정현을 내리고 최지광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최지광은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페르난데스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2실점을 더했다.
삼성은 원태인을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 전 허삼영 삼성 감독은 원태인을 중간계투로 예고했지만 두산의 물오른 타격감에 예상보다 빠르게 내세웠다.
앞서고 있는 두산도 3회초 김민규, 최승용에 이어 이영하까지 조기에 마운드에 올리며 2차전에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원태인은 1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은 전날 중간계투로 나섰던 최채흥을 4회말 마운드에 올려 다시 한번 승부를 걸었지만 불붙은 두산 타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두산엔 있었고, 삼성엔 없었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1, 2차전 모두 두산에게 내주며 올해를 마무리했다. 애초 투수력과 체력이 앞서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두산의 힘이 삼성을 압도했다.
7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이뤄낸 두산과 이를 이끈 김태형 감독의 경험을 삼성이 쉽사리 넘어설 수 없었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부재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승리, 체력적 부담을 정신력으로 이겨낸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대업에 이어 왕좌까지 노리고 있다.
삼성도 분전했지만 가을야구 명맥이 끊겼던 지난 5년간의 공백이 컸다.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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