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웨일즈의 한 동굴에 갇혀있던 남성이 300여 명의 도움을 받아 54시간 만에 구조됐다.
8일(현지시각) 가디언,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 한 40대 남성은 영국 웨일즈 브레콘 비콘 국립공원에 있는 오고프 피넌 동굴에 탐험을 나섰다 발을 헛디뎌 동굴 안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그는 다리, 척추 등에 부상을 입어 꼼짝을 못하게 됐다. 다행히도 그와 함께 탐험을 갔던 동료가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남성이 갇힌 동굴의 깊이는 약 275m로 웨일즈 내에서는 두 번째, 영국에서도 가장 깊은 곳 중 하나로 꼽히는 동굴이었다.
이런 그의 소식이 전해지자 그를 구조하기 위해 300여 명이 넘는 구조 전문 봉사자들 영국 전역에서 몰려들었다. 그 중에서는 지난 2018년 폭우로 인해 침수된 태국 북부의 한 동굴에 갇혀있던 소년축구팀을 구조한 전문 구조대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 및 중부 웨일즈 동굴 구조대(SMWCRT)가 바로 남성의 위치를 파악했지만 안개가 끼고 습한 날씨 탓에 헬리콥터를 이용한 구조가 불가능했다.
결국 SMWCRT는 30명씩 조를 짜 교대로 남성을 들것에 실어 옮기는 방식으로 그를 구조하기로 했다.
BBC는 "웨일즈에서 행해진 가장 긴 동굴 구조였다"며 "가장 긴 구조는 41시간이었는데 이번 구조는 53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보도했다.
남성은 8일 오후 7시 45분쯤 사고 발생 54시간 만에 다시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그가 들것에 실린 채 지상으로 모습을 보이자 밖에서 대기하던 구조대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직후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여러 곳에 부상이 발견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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