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하루에 1~2팀뿐, 음성 확인서 가져오는 손님 아예 없어
백신 미접종 단골 출입 허용해달라며 떼 써, 단골까지 잃게 될까 걱정
10~20대 손님 동전 노래방은 더욱 타격, 1~2인 손님은 받게 해줘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지만 노래방을 찾는 사람은 미접종자가 많습니다."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A(55) 씨는 요즘 답답함에 속이 터진다. 방역패스(백신패스) 제도가 시행됐지만 A씨의 가게를 찾는 손님은 죄다 미접종자여서다. 하루에 몇 팀의 손님이 노래방을 찾지만 그중에 꼭 미접종자가 끼어 있어 손님을 되돌려 보낼 수밖에 없다. 출입이 가능한 팀은 하루에 고작 한 두 팀뿐이라 A씨는 한동안 문을 닫는 게 맞는지 고민에 빠졌다.
노래방 업주가 방역패스로 고사 직전에 놓였다. 노래방을 찾는 이들 중 미접종자가 많아 손님이 거의 없게 되면서 차라리 영업제한 시절이 숨통이 트였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백신 미접종자를 위한 음성 확인서는 무용지물이 됐다. 노래방 출입을 위해 PCR(유전자 증폭) 검사 음성확인서를 가져오는 이들은 전무한 데다 일부 백신을 맞지 않은 단골이 입장하게 해달라고 떼를 쓰면서 스트레스는 늘어난다.
대구 동성로의 노래방 업주 B(58) 씨는 "음성확인서를 들고 오는 손님은 아무도 없다. 누가 노래방에 오려고 검사까지 받고 오겠나. 어이가 없어서 코웃음만 나온다"며 "우리 가게는 나이 드신 노인이 자주 오시는데 질환으로 미접종한 분도 있고 접종을 했어도 증명서가 없어서 다시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 단골이니 그냥 들어가게 해달라고 하지만 거절할 수밖에 없어 착잡하다"고 말했다.
동전 노래방의 경우 대부분 손님이 백신 접종 후순위였던 10, 20대 연령층이라 더욱 방역패스가 어렵다. 또 18세 미만의 청소년은 방역패스 없이 출입할 수 있지만 학생증, 주민등록증,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가 없는 경우 학생 인증이 어려워 이들마저 되돌려 보내야 한다. 무리 중에 18세 이상 학생도 있어 사실상 받을 수 있는 손님이 많지 않다.
업주 사이에선 아예 백신 접종 여부를 떠나 1, 2명의 손님이라도 마음껏 받을 수 있던 '영업시간 제한' 시절이 낫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 술집은 방역패스가 적용되지 않는 게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일부 미접종자가 있어도 출입을 가능하게 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노래방 업주 C(43) 씨는 "노래방은 밀폐 공간이라도 1인 손님의 경우 마스크를 끼고 노래를 하는 등 감염 위험성이 적다. 손님이 나가면 방은 소독과 환기를 한다고 다른 손님을 들여보내지 않는다"며 "노래방도 안전하게 운영을 할 수 있는 만큼 소규모 출입은 허용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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