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등에 불' 文 지시에 베트남서 차량용 요소 200톤 긴급 도입하기로

입력 2021-11-09 10:29:48 수정 2021-11-09 11:24:59

관련업계 "연내 1만t 들어와야 물류 대란 피할 수 있어"

디젤 엔진 차량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디젤 엔진 차량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8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의 한 고속도로 양방향 휴게소 주유소에 트럭들이 요소수를 넣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중국발 요소수 대란에 정부가 수입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대란을 막기엔 여전히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화물차량 운행 등에 필요한 액상 물질인 요소수는 지난달 15일 중국이 전력난을 이유로 사실상 수출 제한에 나섰고, 품귀 현상에 최근 가격은 5~10배 급등한 상황이다.

정부는 국내 부족 물량을 베트남 등에서 수입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요소수 수급 안정을 위해 가용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국내외적으로 발 빠르게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내주 중 베트남으로부터 차량용 요소 200t을 도입한다. 이는 통해 요소수 65만ℓ를 제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앞서 정부는 호주로부터의 요소수 수입 물량도 당초 2만ℓ에서 7천ℓ 추가해 2만7천ℓ를 수입한다.

그럼에도 요소수 대란을 막기엔 여전히 부족한 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음 주까지 베트남과 호주를 통해 확보하는 요소수 67만7천ℓ가량은 국내 차량에 하루 남짓 들어가는 양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요소수가 필수적인 SCR(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차량은 화물차가 54만5천대, 승합차가 27만9천대, 승용차가 133만3천대 순이다.

다만 정부는 베트남을 비롯한 여러 국가로부터 약 1만t(요소수 3천250만ℓ)의 요소를 수입하는 방안을 추가로 협의 중이다. 성사가 되면 약 두 달 분량의 요소수가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1만t의 요소가 언제 들어오느냐다. 업계에서는 적어도 올해 안으로는 들어와야 물류 대란을 피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구의 한 건설현장 관계자는 "현장에 당장 큰 차질이 빚어지진 않고 있지만 그럼에도 철근 등 자재 수급 수량을 늘려 재고를 쌓아둘 예정"이라며 "공사 핵심 공급업체가 장거리 운행을 많이 하는 탓에 한 달 내로 요소수가 다 떨어지게 되면 물품 가격이 오르거나 공급이 끊기진 않을지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요소수 품귀 현상에 요소·요소수 매점매점 행위 금지, 불법유통에 대해 본격 단속에 들어갔다. 중국발 수출 규제 조처로 국내 품귀 현상에 시장 교란 행위를 막고 불법 요소수 제품 공급·판매행위를 차단한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