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배민 대표 만난 이재명 "규제 풀어야"…청년·미래 중점 행보

입력 2021-11-08 17:03:58 수정 2021-11-08 20:44:07

네이버·카카오 독점 구조는 경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에서 열린 스타트업 정책 토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에서 열린 스타트업 정책 토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8일 마켓컬리, 배달의민족 등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 규제 완화를 통한 경제 혁신을 강조했다. 미래·청년 어젠다 선점을 위한 이미지 만들기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성동구의 한 공유 사무실에서 국내 1천700여 개 스타트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이 주최한 '스타트업 정책 토크'에 참석, "지금까지는 '어떤 것을 하라'며 하라는 걸 규제하고 그 외의 것을 못 하게 해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사회변화 속도가 과거보다는 빨라져서 현장 행정관료나 공직자들이 충분히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규제 혁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규제혁신과 함께 행정의 경직성을 없애기 위한 '원스톱 지원제도'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는 현재 경기도에서 시행 중인 제도로 민원창구 담당자가 다른 부서로 민원인을 보내지 않고 직접 알아보고 해결하고 나서 결과를 알려주는 체계다.

이 후보는 "정부 지원방식을 보면 사후통제를 위해서, 혹시 있을 수 있는 부정행위를 가리고자 검증을 위한 서류 작업이 너무 많다"며 관련한 절차 보완을 약속했다.

다만 그는 네이버·카카오와 같은 독점적 구조에 대해선 경계를 표했다. 이 후보는 "혁신의 결과로 독점을 이용해 과도한 이익을 추구하면 안 된다.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되 사회적 책임도 상응하게 배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정부 지원금을 노린 기업의 부정행위에 대해선 '철퇴'를 경고했다.

이 후보는 간담회 끝에 "제삼자 입장에서 지적하고 불만을 갖는 것을 넘어서 직접 참여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대표를 뽑아서 선대위도 좀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야당 선대위에 양다리 걸쳐도 괜찮다. 필요한 일을 하는 건데 꼭 한쪽에만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간담회에는 최성진 코스포 대표, 안성우 직방 대표, 김슬아 컬리(마켓컬리)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김형년 두나무 부사장, 김범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 이효진 8퍼센트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 후보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과 만나 '불심' 달래기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찔리는 게 하나 있다"며 "우리 식구 중 하나가 과한 표현으로 불교계 심의를 끼쳐 드렸다. (송영길) 대표도 사과의 말을 드리긴 했는데 저도 대표할 자격이 있다면 대신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가 언급한 '우리 식구 중 하나'는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다. 정 의원은 지난달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매표소에서 3.5㎞ 떨어진 해인사, 2.5㎞ 떨어진 내장사도 통행세를 받는다"면서 조계종을 '봉이 김선달'에 빗댔다.

정 의원 발언 이후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인 성공스님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정 의원 지역구 사무소 앞에서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합천 해인사와 해인사신도회도 입장문을 내고 사과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을 예방하기 위해 총무원장실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을 예방하기 위해 총무원장실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