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정무수석과 일정 조율하다 막판 취소…尹측 "양해 구해, 이번주 힘들면 다음주라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를 받으려던 일정을 막판에 취소하며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8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에 방문해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기로 양측 실무자 간에 협의했다가 윤 후보 일정 때문에 이 수석에게 양해를 구하고 취소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 측에 따르면 이 수석은 이날 오후 2시쯤 국회에서 윤 후보를 만나 후보 선출을 축하하고 축하 난을 전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윤 후보가 당 최고위와 의원총회 인사, 헌정회 방문에 이어 캠프 해단식 참석까지 종일 일정이 있어 도중에 이 수석을 차분히 만날 여건이 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야권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던 윤 후보가 이 수석과 대면하는 불편한 상황을 의도적으로 피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청와대는 기자들에게 "야권 후보가 (면담을 요청하면)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으나, 7일 윤 후보는 "누가 면담을 요청하나. 제가 면담을 요청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또 문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심경을 묻자 "대선 후보로서 어느 주요 공직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윤 후보가 선출된 지 사흘이 지났음에도 아직 이와 관련한 청와대 메시지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의 소통이 전혀 없는 것은 청와대로서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청와대 측은 가급적 이번 주 중으로 이 수석이 윤 후보 등 야권 후보들에게 축하난을 전달하고 문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도 함께 전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후보 측은 아직까지 청와대 측과 이번 주 중 만날 수 있을 지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윤 후보가 내일은 잠시 쉬고 모레 광주와 봉하마을을 1박 2일로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 주가 어려우면 다음 주라도 축하 인사를 감사히 받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