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 라팍에서 가을야구 감회 새로워
마무리 투수 보직 이정표 세워, 올해 유력 MVP 후보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와는 또 다른 부담감과 압박감이 있다. 압박을 피하기보단 직접 맞닥뜨려야 승리할 수 있다."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 삼성라이온즈 오승환이 6년 만의 가을야구를 앞두고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건넨 조언이다.
플레이오프 대비 2일 차 훈련을 마친 오승환은 4일 매일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단기전에서는 분명히 정규시즌과 다른 압박감을 느낀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사소한 실수 하나에 경기 결과가 달라지고 마무리 투수의 경우 공 하나에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며 "압박감을 느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KBO리그 복귀 후, 올 시즌 불혹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64경기에 구원 등판해 62이닝을 던지고 0승2패44세이브 평균자책점 2.03의 기록을 남겼다. 리그 세이브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에 올라 지난 2012년 이후 9년 만에 '세이브왕'의 자리도 되찾았다. 특히 올 시즌 KBO리그 최초 개인 통산 300세이브, KBO리그 역대 최고령(39세) 40세이브 대기록을 달성하며 한국 야구사에 족적을 남겼다.
그는 "기록보다도 리그 마무리 투수로서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이 좋다. 마무리 투수를 목표로 하는 신인 선수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며 "나 역시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을 보며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경쟁력을 키우는 데 노력하고 있다. 좋은 공을 가진 마무리 투수들이 많다. 그들이 시즌을 치르며 경험을 쌓아나가면 더 좋은 성과들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왕조 시절 삼성의 뒷문을 지켰던 오승환이 본 지금의 삼성은 어떨까.
오승환은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왕조 시절과 비교해도 뒤질 게 없다. 선수들이 경기를 하면 할수록 팀워크가 더 좋아지고 선수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힘이 느껴진다"며 "이런 보이지 않는 힘이 정규시즌 2위로 마감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달 31일 KT와의 1위 결정전에서 패하는 바람에 한국시리즈 직행에는 실패했지만 오승환은 위기를 기회로 봤다.
오승환은 "마지막에 타이브레이커까지 가면서 선수들이 많이 아쉬워하는 것도 있지만 그 안에서 느낀 게 있고 분해하는 게 있을 거다"며 "좋게 이야기하자면 포스트시즌에 올라가기 전에 예방 주사를 맞았다고 본다. 라팍에서 가을야구가 한국시리즈는 아니지만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아쉬움보다는 설렌다. 팬들의 기운을 받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 고척으로 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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