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마비 때 카드 사용액 29억…평소보다 10억↓

입력 2021-11-04 11:28:36 수정 2021-11-04 20:56:55

김회재 의원, 사고일 및 전후 3일간 삼성카드 사용액 분석

25일 오전 KT 인터넷망이 전국적으로 한 시간 넘게 장애를 일으키면서 대구 서문시장 내 동산상가의 한 옷가게 입구에
25일 오전 KT 인터넷망이 전국적으로 한 시간 넘게 장애를 일으키면서 대구 서문시장 내 동산상가의 한 옷가게 입구에 '전산망 오류로 인해 현금 결제'를 요구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매일신문DB

KT가 통신장애 사고를 일으킨 지난달 25일 숙박·음식점업 카드 사용액이 26% 가까이 급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카드에서 받은 '10월 25일 전후 오전 11시∼오후 1시(장애 발생 시간대) 카드 사용액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장애 발생 시간대의 숙박 및 음식점업 카드 사용액은 29억1천만원으로 조사됐다.이는 사고 당일을 전후한 3일(22∼24일, 26∼28일) 동일 시간대 평균 카드 사용액 39억2천만원 대비 25.9%(10억2000만원) 감소한 수치다.

일주일 전인 10월 18일(35억1000만원)과 비교하면 17.2%(6억1천만원) 줄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카드 사용액은 줄어들었지만 전체 업종의 카드 사용액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일 오전 11시∼오후 1시 전체 업종의 총 카드 사용액은 511억3천만원이었다. 이는 전후 3일 평균인 467억1000만원 보다 9.5%(44억2천만원) 증가한 것이다.

김 의원은 "소비가 회복되는 시기이자 점심 장사 피크시간에 발생한 KT 통신 장애 사고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영업 손실이 막대했지만, KT가 발표한 보상안은 그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발표한 KT의 보상안에 따르면 KT는 개인 가입자에게는 15시간분의 요금을, 소상공인은 10일분 요금을 일괄 감면하기로 했다.이에 따른 평균 보상액은 개인 이용자는 1천원 안팎이고, 소상공인 이용자의 경우 평균 7∼8천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과거 보상사례와 비교하면 실제 개별 고객이 받을 보상액이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KT는 2018년 11월 아현국사 화재로 통신 장애가 발생했을 당시 소상공인 1만2천명에게 40만∼12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