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희비…대형 유통가, 할인 행사 등으로 대규모 프로모션 전개
'방역패스'로 미접종자 출입 제한해야 하는 일부 시설 업주 불만
정부가 이달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따라 방역수칙이 완화된 가운데 유통 업종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대형 유통가에선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에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한 소비진작 효과를 누리고 있다.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고 더 많은 인원을 받을 수 있는 식당·카페 등 업종에선 코로나19 이전으로 매출 회복이 이뤄지길 바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감염 위험성이 높다는 이유로 '방역패스(백신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적용되는 다중이용시설의 자영업자들은 체감상 방역수칙이 되레 강화됐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보복 소비 누린 대형 유통가...지역 식당도 기대감
그간 억눌려왔던 '보복소비'를 고려해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 쇼핑몰 등 유통업계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를 운영하는 신세계그룹은 그룹 최대 규모 행사인 '쓱데이' 기간 온라인·오프라인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일주일 만에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냈다. 행사 기간 이마트 매출은 9%,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10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대형마트의 일부 업체들은 코로나19 이전 매출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라며 "위드 코로나로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G마켓·옥션·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오는 12일까지 진행하는 연중 최대 행사인 '빅스마일데이'는 단계적 일상회복 첫날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 가량을 올렸고, 둘째날엔 400만개를 빠르게 돌파하는 '흥행몰이'를 이어나갔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이달 들어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첫날부터 좋은 실적을 이어나간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의 음식점·카페 등 규모가 작은 시설의 자영업자들도 조심스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생겨난 운영시간 제한이 없어지게 됐고, 백신 접종자를 포함하면 최대 10~12명까지 모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임모(59) 씨는 "1년 넘게 새벽 장사를 하지 못했는데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며 "여전히 새벽에 장사를 안 하는 줄 아는 손님이 많지만 문을 열어 놓으니 오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시설 '방역패스'..."방역수칙 훨씬 강화된 것 같아"
하지만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에 들어서면서 방역패스 적용을 받는 일부 다중이용시설 업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방역패스 제도는 정부가 감염 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출입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유흥시설과 노래방, 헬스장, 목욕탕 등이 이에 해당한다. 현장 혼란을 막기 위해 방역패스는 7일까지 일주일간 계도 기간을 두고, 보통 월 단위 이용권을 끊는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14일까지 2주간 계도 기간을 뒀다.
가장 불만이 심한 건 실내체육시설 종사자들이다. 상대적으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20~30대 젊은층이 많이 방문하는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도 영업 시간에 대한 제한이 있었지 접종 여부에 따라 특정인의 출입을 금지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통상 등록제로 운영되는 영업 구조 특성상 회원을 받지 못하거나 환불해야 할 때 발생하는 손실도 더 커진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미접종자가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시설에 출입할 때 제출해야 하는 'PCR 음성확인서'의 경우 유효기간이 2일 이내로 짧기 때문에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굳이 확인서를 받아오는 경우는 드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방역패스와 관련한 구체적 안을 제시한 건 지난달 25일. 통상 1차 접종 후 2차 접종까지 화이자, 모더나 기준 3~4주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계도기간을 최대로 적용한 19일 동안 미접종자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건 불가능하다. 헬스장을 운영하는 김모(36) 씨는 "미접종 회원들이 환불을 요구하거나 재연장하지 않겠다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미접종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방식이라면 정책 발표 이전에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일엔 정부의 방역패스 정책에 반발한 실내체육업 종사자들이 길거리로 나왔다. 이날 대한실내체육시설총연합회, 필라테스피트니스사업자연맹, 요가비상대책위원회 등 실내체육업 관련 단체들은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가 환불금을 보상해줄 게 아니면 방역패스를 철회해야 한다"고 분노했다.

박주형 대한실내체육시설연합회 대변인은 "멀쩡히 다니고 있던 미접종자 고객들 15%를 환불해줘야 한다. 그 환불액이 수천만원"이라며 "실내체육시설을 고위험시설, 혐오시설로 낙인찍는 행동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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