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방송 녹화를 지난 10월 30일에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유시민 전 이사장과 '알릴레오 북's(스)'' 코너 촬영을 진행했고, 방송은 오는 11월 12일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코너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에 방송된다.
두 사람은 대선을 비롯한 정치 관련 언급은 일체 하지 않았고, 책 관련 대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방송에서 다룬 책에서 대선 관련 정치적 메시지가 읽힐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재명 후보는 1977년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 소개된 윤흥길 작가의 중편 소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소개하고 유시민 전 이사장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는데, 소설의 배경과 내용이 눈길을 끈다.
우선 소설 속 배경은 경기도 성남시이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19, 20대. 2010년 7월~2018년 3월) 출신이다.
아울러 소설 속 주인공은 성남지구 택지개발(책에서는 광주지구, 현 성남시는 과거 경기 광주군에 속했다. 성남시는 1973년 광주군 성남출장소가 시로 승격한 것이다)이 시작될 때쯤 철거민의 권리를 사서 들어오지만, 당국의 불합리한 조치로 내 집 마련의 꿈이 좌절된다. 이에 항거를 선택하지만 결국 비극을 맞는다.
※소설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으로 1971년 광주대단지사건이 있다. 당시 박정희 정부가 서울 내 무허가 빈민촌에 살던 주민들을 정주 여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광주대단지로 이주시켰는데, 이에 대한 반발로 대대적인 시위가 발생했다.
평범한 소시민이 불합리한 도시개발정책 때문에 좌절하는 이야기는 '부동산 대개혁'이라는, 이재명 후보가 현재 가장 전면에 내세운 대선 공약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든다는 분석이다.
유시민 전 이사장에 대해서는 그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최종 결정(지난 10월 10일) 직후인 10월 14일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나자, 이재명 후보를 돕는 것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대선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에 유시민 전 이사장은 이번 대선 캠프 참여는 물론 향후 선거에 출마하거나 공무원이 되는 것 등에 대해 선을 그은 바 있는데, 이를 감안해 이번 촬영에서 직접적으로 정치 소재를 다루는 것은 아예 배제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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