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낭비 우려 씻고 매주 김호중 팬클럽 '아리스' 회원들로 북적
지난 11월 첫 주말, 김천시가 조성한 김천관광특화거리(김호중 소리길)에는 보라색 옷을 입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모두 500여 명에 달했다.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은 가수 김호중 씨 모교인 김천예술고등학교 통학로를 따라 만들어진 조형물과 벽화, 포토존 앞에서 사진을 찍는 등 추억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이곳에 모인 이들 대부분은 가수 김호중 팬클럽 '아리스' 회원들이다.
'김호중 소리길'로 불리는 김천관광특화거리는 김천예고 출신으로 '트바로티'로 불리는 가수 김호중을 지역의 문화상품으로 내세워 관광 활성화를 기대하며 김천시가 2억3천여만 원을 투자해 조성했다.
지난 10월 14일 개방한 '김호중 소리길'이 김호중 팬클럽 회원들의 입소문을 타며 주말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는 것.
김호중 소리길을 개방한 후 김천시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매 주말이면 최소 300명에서 500여 명의 관광객이 소리길을 찾고 있다.
김호중 소리길을 만들 당시 일부 시민은 특정 가수의 인기에 편성해 소중한 예산을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했었다. 하지만 소리길 개통 후 방문객 수를 고려하면 충분한 가치가 있는 투자였음이 확인됐다.
소리길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인접한 '연화지'도 빼놓지 않고 방문한다. 더불어 지역의 대표 관광지인 직지사와 부항댐 등도 둘러보고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이 몰리며 지역 상권도 활성화되고 있다. 김호중 소리길과 연결된 연화지 주변 상가는 주말 특수를 누리는 중이다.
하지만 아직은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소리길 방문이 일회성으로 그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머물고 가는 관광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천시도 이런 지적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김호중 소리길을 방문하는 팬들을 김천지역 관광지와 연계해 지역경제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시는 지난달 말부터 매주 토요일 김호중 소리길에 김천특산물 판매장을 열고 있다. 전국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에게 지역의 농·특산물을 홍보·판매하겠다는 것.
김천시는 대표 농특산물인 샤인머스켓, 호두, 농산물 가공품 등 다양한 먹거리를 홍보·판매하고 있으며 '아리스' 회원들을 겨냥해 보랏빛으로 물들인 천연염색 스카프, 손수건 등도 판매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