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원자재·환경비용…국내 기업 부담 키울 '5중고' 찾아온다

입력 2021-11-03 10:03:41 수정 2021-11-03 10:21:26

전경련, 리서치센터장 대상 설문조사…"유가·천연가스 내년 1분기 최고점"

5개 경제지표 전망.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5개 경제지표 전망.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반등하는 국제유가. 연합뉴스TV 제공
반등하는 국제유가. 연합뉴스TV 제공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에너지(유가·천연가스), 원자재(구리·알루미늄), 물류비, 금리 등의 경제지표가 내년에도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환경규제에 따른 탄소배출권 가격상승까지 더해져 기업들이 '5중고'를 겪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3일 전경련은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가(WTI기준)는 올해 연초(1월4일) 배럴당 47.62달러에서 내년 1분기 최고 92.71달러까지 올라 올해 연초 대비 94.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천연가스도 올해 연초 2.58달러에서 시작해 지속적으로 상승해 내년 1분기 최고 6.31달러까지 오르면서 연초 대비 약 2.5배(144.6%)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52.9%은 유가와 천연가스가 최고가에 다다르는 시기를 '내년 1분기'로 꼽았다.

대표적 원자재인 구리 가격은 연초 t당 7천919달러에서 내년 상반기 최고 1만1천663달러까지 올라 연초 대비 47.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대표 원자재인 알루미늄은 연초 t당 1천922달러에서 내년 상반기 최고 3천238달러까지 68.5%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해운 물류비는 올해 4분기에 정점을 찍은 뒤 내년에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월(2천870포인트) 대비 66.3% 상승하며 올해 4분기에 최고점(4천773포인트)을 찍을 것으로 관측됐다.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도 올해 초(1천347포인트)보다 298.7% 상승한 5천371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전경련은 탄소배출권인 KAU21(2021년 할당 배출권)의 가격도 올해 연초 톤당 2만3천원에서 내년 하반기 3만6천438원까지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KAU21의 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 3만400원으로 지난 6월 최저점(1만1천550원)을 찍은 뒤 163.2%나 급등했다.
전경련은 또 응답자의 과반이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내년 연말 1.5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응답자의 76.5%는 내년 상반기에 1.2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기준금리 전망치의 평균은 각각 1.22%와 1.46%였다.
반면 미국의 기준 금리는 내년 말까지 0.25%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에너지, 원자재, 물류비, 탄소배출권, 금리 상승은 기업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며 "정부가 유류세 인하 등 정책적 지원을 통해 기업의 고통을 완화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