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때 母 여의고 의지하던 父마저 백신으로 잃었다" 고교생 눈물의 청원

입력 2021-11-02 16:27:14 수정 2021-11-02 16:36:16

모더나 백신. 연합뉴스
모더나 백신. 연합뉴스

3살 때 어머니를 여읜 한 고등학생이 아버지마저 모더나19 접종 후 10일만에 숨졌다는 사연을 전하며 "세상에 하나뿐인 아빠를 잃었다"고 호소했다.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모더나 1차 백신 접종 후 사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고등학교 1학년이라 밝힌 청원인은 "아버지가 8월 17일에 원주 모 소아과에서 모더나 백신 1차를 맞고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시다가 10일째 되던날 갑자기 머리가 깨질듯 아프셔서 인천에 있는 응급실로 내원하셔서 진료를 받은후 뇌출혈로 응급시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날 아빠가 저에게 전화를 해서 괜찮다고 말씀하셨는데 아빠가 빨리 쾌차하시길 바라며 지내고 있던 중 9월1일 새벽5시30분부터 피를 폭포수처럼 토하신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빠가 계시는 병원에 도착해서 누워있는 아빠를 보고 부르니 힘겹게 저를 바라보았고 결국 9월 3일 오전에 돌아가셨다"며 "아빠는 결국 온장기마다 출혈이 멈추지않고 검사한다고 내시경만 하다가 돌아가셨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의료진은 청원인의 아버지가 B형간염 보균자라고 진단했다. 유족 측은 현재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청원인은 "제가 3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믿고 의지하던 아빠마저 백신으로 돌아가셨다. 세상 어디에도 아빠는 안 계신다"며 "이제는 소리 내어 부를 아빠도, 엄마도 안 계신다"며 "할머니랑 살아갈 날이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아버지가 8월 17일에 원주 모 소아과에서 모더나 백신 1차를 맞고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시다가 10일째되던날 갑작스럽게 머리가 깨질듯 아프셔서 밤 늦게 인천에 있는 응급실로 내원하셔서 진료를 받은후 뇌출혈로 응급시술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큰수술이 아니라 시술이여서 중환자실에서 경과를 지켜본 후 일반 병실로 올라가신다고 의사 선생님이 막내고모께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다음날 아빠가 저에게 전화를 해서 괜찮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일반병실로 올라가면 그때 아빠 보러오라고 하셨습니다.
아빠는 직장때문에 인천에 계셨습니다.
시술후 매일같이 아빠랑 통화를 하였고 식사도 잘하신다고 계신다고 하셔서 아무 일 없을거라 생각하고 아빠가 빨리 쾌차하시길 바라며 지내고 있던 중 9월1일 새벽5시30분부터 피를 폭포수처럼 토하신다고 지정수혈을 하라고 막내고모에게 병원에서 연락이왔다고 저한테도 지인분들한테도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빠는 좋아지는게 아니라 죽음에 문턱에서 식구들이 올때까지 버티고 계셨습니다.
9월1일 오후에 아빠가 계시는 병원에 도착해서 누워있는 아빠를 보고 부르니 힘겹게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아빠 힘내서 버티라고 저는 울며 애원했습니다. 그래도 아빠가 잘버텨주셔서 9월2일날 할머니도 원주에서 급하게 올라오셔서 아빠 얼굴을 보고 여든이 넘으신 저희 할머니와 저를 뒤로한채 9월3일 오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아빠는 결국 온장기마다 출혈이 멈추지않고 검사한다고 내시경만 하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아빠는 평소에 건강했던 분입니다. 흡연은 하셨지만 술은 안드셨고 그렇다고 큰지병도 없으셨는데 병원측에서는 간이 안좋다고 하시더니 아빠가 b형간염 보균자라고 말했습니다. 저희들은 전혀 그런 사실을 몰랐었고 믿기지도 않았습니다. 저희 가족들 중에는 b형 간염자가 없습니다.
아빠가 평소에 간이 안 좋으셨으면 인천에서 거제도·남해 이런장거리 버스운행도 힘드셨을 것입니다.
부검을 의뢰한 상태지만 벌써 60일이 다 되어가는데 결과는 나오지도 않고 저와 할머니는 하루하루 힘들게 버티고 있습니다.
살려고 맞은 백신으로 여든이 넘으신 할머니는 자식을 잃었고 저는 세상에 하나뿐인 아빠를 잃었습니다.
제가 3살때 어머니도 돌아가셨습니다.
믿고 의지하던 아빠 마저 백신으로 인하여 세상 어디에도 아빠는 안 계십니다. .
이제는 소리내어 부를 아빠도 엄마도 안 계십니다.
할머니랑 살아갈 날이 막막합니다. 저는 공부를 해야 할 시기인데 마음도 잡을 수도 없고 모든것이 힘듭니다.
제발 저희 같은 일이 두번 다시 일어나지 않게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