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역량 발휘하면 '릴리' 받아 학용품과 교환 가능
미래 역량 증진 항목 실천하는 노력이 보이는 효과
'미래를 파는 상점'이 운영한 학교가 있다. 대구 경혜여자중학교 얘기다. 학교생활 중 정해진 미래 역량을 잘 발휘할 경우 받은 스티커와 학용품을 교환할 수 있게 한 상점을 꾸려 시선을 모았다.
경혜여중은 지난 1~2일 학생회가 중심이 돼 준비한 '릴리마켓'을 운영했다. 릴리는 학교의 상징인 백합을 이르는 말. 백합을 모티브로 해 릴리마켓에서 사용하도록 한 스티커 이름이기도 하다. 학생들에게서 희망 학용품을 조사하고 상품을 선정한 뒤 물품 가격은 릴리 갯수로 매겼다.
학생들이 9~10월 학교생활 중 창의융합적 사고 역량, 공동체 역량, 공감과 소통 역량, 자기관리 역량을 발휘하면 교직원으로부터 릴리를 받을 수 있었다. 그걸 '릴리지갑(스티커 모음카드)'에 모아 릴리마켓에서 학용품으로 교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교사들은 미래사회의 인재상과 미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수업을 준비했다. 또 학생들이 막연하게 생각하던 미래 역량을 구체적 행동 용어로 정리했다. '미래 역량 증진을 위한 10대 경혜인의 모습'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를 잘 실천하면 학생들에게 릴리를 지급했다.

'미래 역량 증진을 위한 10대 경혜인의 모습'은 ▷나는 다른 친구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새로운 생각을 한다 ▷나는 과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찾을 수 있다 ▷나는 여러 자료들 중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자료를 선택해 활용할 수 있다 ▷나는 내가 무엇이든 잘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와 주변 사람들을 도와준다 ▷나는 상대의 의견이 나와 다르더라도 존중하고 끝까지 듣는다 ▷나는 나의 생각과 감정을 정확하게 전달한다 ▷나는 친구들과의 관계가 좋은 편이다 ▷나는 학급이나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등 10개 항목이다.
3학년 허다연 학생은 "이번 행사를 통해 친구들의 수업 참여도가 높아졌고, '릴리'를 받기 위해 목표 지향적 사고를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학생회가 행사를 주도적으로 준비해 더욱 보람이 있었다"고 했다.
안영희 교장은 "코로나19로 학교서 다양한 행사를 여는 데 제약이 있고, 학생들 또한 많은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안고 생활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활력을 보이는 것 같아 반갑고 미래 역량을 더욱 생각하는 계기가 돼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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